
일본이 포기한 초고압 전력망 기술을 한국이 전담하다
과거 일본은 400kV 초고압 전력망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였지만, 점차 관련 투자를 축소하고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 이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대한전선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400kV급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설계부터 시험, 시공까지 전 과정 풀 턴키(full turn-key) 방식으로 완벽히 수행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400kV는 싱가포르에서 사용하는 최고 전압 등급으로 500kV급에 준하는 기술력과 실적이 필요한 사업이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AI 인프라 전력난, 한국 기술이 해결
싱가포르는 최근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전력난에 직면했다. 해결책으로 선택된 것은 대한전선의 400kV 초고압 전력망 기술이었다. 약 1,100억 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단순 기자재 공급이 아니라 설계에서 포설, 시험까지 모두 수행하는 프로젝트로, 한국 기술의 완성도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에 더해 국내 대형 해상풍력 전력망 사업까지 결합하며 대한전선은 수주 총액 3조 원 이상을 달성, 세계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일본 히타치, 백색가전 사업 포기…산업 주도권 한국으로
한때 세계 가전 강국이었던 일본 히타치는 최근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한 백색가전 사업을 삼성전자에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전력 인프라는 대한전선이, 가전은 삼성이 주도하며 산업 무게중심이 빠르게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전선의 국내외 성장과 기술혁신
대한전선은 HLDC(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초고압 전력망 등 미래형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국내 유일 500kV급 전력망 구축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며, 동남아·미주·유럽 등 다수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글로벌 인프라 전쟁 속 한국의 전략적 부상
한국은 단순한 부품·설비 수출을 넘어 설계·시공·운영 전 과정을 책임지는 ‘풀 패키지 모델’을 통해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표준을 새롭게 쓰고 있다. 이는 AI·재생에너지·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과 융합돼 인프라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해외 기술 의존에서 기술 수출국으로의 전환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초고압 전력망 분야에서 일본과 유럽 기술에 의존하던 신흥 시장이었다. 그러나 꾸준한 연구개발, 인재 양성, 장기적 투자 계획이 결합되면서 이제는 한국이 기술을 역으로 수출하는 입장이 됐다. 특히 대한전선은 프로젝트 수행 전 과정을 단독으로 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글로벌 발주처들이 우선적으로 찾는 파트너가 되었다. 이는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일본이 포기한 미래 인프라,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 무대
일본이 손을 놓은 초고압 전력망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고, 가전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핵심 역할을 하며 산업 주도권이 한국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완성도 높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력, 그리고 전 과정을 수행하는 실행력이 만나 한국은 이제 세계 인프라 산업의 중심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