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밤시장에서 니트 옷 팔며 배우 꿈 위해 버티던 무명 모델 근황

동대문 밤시장 니트 장사부터 피팅 모델까지…눈물겨운 무명 딛고 '대세'로 솟구친 이주빈

화려하고 세련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주빈. 천생 화려한 스타의 삶만 살았을 것 같은 그에게도 밤잠을 쪼개며 동대문 시장 바닥에서 물건을 나르던 눈물겨운 무명 시절이 있었다.

이주빈은 데뷔 전 아이돌 연습생으로 연예계 생활을 처음 접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데뷔조로 오랜 기간 연습생 시절을 거쳤으나, 가수가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서 과감하게 진로를 틀어 배우의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준비된 배우에게 돌아오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오디션 탈락의 고배가 이어지는 동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것은 동대문 새벽시장에서의 일이었다. 이주빈은 과거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동대문 밤시장에서 니트 의류를 판매하고 떼어 나르는 일을 하며 연기 학원비와 프로필 촬영 비용을 벌었던 일화를 공개한 바 있다.

해가 지면 문을 열어 새벽까지 이어지는 시장 바닥에서 무거운 옷 뭉치를 옮기고 손님을 응대하던 고된 나날이었다.

여기에 쇼핑몰 피팅 모델, 광고 엑스트라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하며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당시 찍었던 증명사진이 워낙 단아하고 완벽한 비율로 나와 온라인상에서 '역대급 증명사진', '증명사진 레전드'로 화제를 모았으나, 정작 당사자는 일거리가 없어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버티던 가장 절박한 시기였다.

이주빈의 묵묵한 인내는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7년 SBS 드라마 '귓속말'로 정식 연기 활동의 물꼬를 튼 그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계향 역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2019년 JTBC '멜로가 체질'에서 엉뚱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톱스타 '이소민' 역을 매력 넘치게 소화해 내며 대중과 방송 관계자들의 확실한 주목을 받았다.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 올린 이주빈은 마침내 2024년 최고의 화제작들을 잇달아 터뜨리며 완벽한 대세 반열에 올라섰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우아함 뒤에 서늘한 비밀을 감춘 며느리 '천다혜' 역을 맡아 복합적인 감정선을 입체감 있게 그려내며 전국 시청률 24.9%라는 역대급 흥행을 견인했다.

이어 스크린으로 무대를 넓혀 영화 '범죄도시4'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의 실력파 형사 '한지수' 역으로 활약, 천만 관객 돌파의 기쁨을 맛보며 단숨에 '천만 배우'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동대문 새벽바람을 맞으며 옷을 팔고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했던 시간들은 이제 그의 단단한 연기 내공이 되어 돌아왔다. 절망적인 공백기 앞에서도 꺾이지 않고 버텨낸 이주빈의 인생 역전은 많은 이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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