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30%는 술 안마셔도 걸린다고?...진짜 문제는 ‘이 음식’ 때문이라는데 [생활 속 건강 Talk]
음주 무관한 비알코올성이
전체 지방간의 80% 차지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 중요
검증안된 민간요법은 자제해야
지방간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해서 관련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일수록 지방간에 대해 더욱 무관심하다. 하지만 지방간은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과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어 평소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신체 에너지를 관리하고 독성물질을 해독하며 담즙을 만들고 면역력과 살균작용에 관여한다. 호르몬 대사 역할도 한다. 심지어 우리 몸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은 탄수화물 에너지를 중성지방 형태로 축적하기도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려진 것처럼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걸린다. 문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5%이상 쌓인 상태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전체 지방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2018년 31만8325명에서 2022년 40만7719명으로 4년새 28% 증가했다. 의료계에선 국내 성인 중 3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맵고 짠 야식을 많이 먹을 경우 생긴다. 우리나라 전체 비만 인구의 19%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함께 앓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다. 다른 질환의 치료를 위해 여성호르몬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는 과정에서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을 앓고 있거나 간 효소 수치가 일반적이지 않을 경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강균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우측 상복부의 불편감과 복통, 복부 부종, 피로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무기력감 등이 지속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의심할 수 있다”며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 지방간염으로 진행돼 간경변과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혜미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젊은 성인에게서 갑상선암 위험도 증가시킨다”며 “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 만성적인 염증 상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상승 등으로 인해 갑상선암 발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지방간 치료의 핵심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알코올 지방간은 물론 비알코올 지방간도 음주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체중도 5%이상 감량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라면 7~10%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지방량과 염증, 섬유화가 모두 개선된다. 일주일에 3회씩 30분이상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필수다.
김영석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영양분이 첫 번째로 통과하는 관문으로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농축된 것을 섭취하는 식의 민간요법은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간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에 이로운 식습관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이견이 많다. 혹자는 저탄수화물·저지방 식이가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한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영양소의 구성 비율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지중해식 식이’가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크게 개선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문재인 딸’ 다혜씨, 만취 음주사고…“면허취소 수준” - 매일경제
- “강남에서 23억 ‘수동’ 잭팟 터졌다”…로또 1등 배출점 보니 - 매일경제
- “부모님 채식 말려야겠다”...65세 넘으면 ‘이 식단’ 먹어야 100세 장수한다는데 - 매일경제
- 남편 죽은 후 자식들이 벌떼 같이…“생전 남편이 준 아파트, 유류분 반환 대상인가요?” - 매일
- “아들 방에만 가면 오열한다”...항상 웃던 51세 최은경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아이들 원치 않는다면”…‘과도한 학습 부담’ 지적에 한가인이 한 말 - 매일경제
- 만취운전 ‘文 딸’ 다혜씨...사고낸 차량은 文 대통령때 구매한 ‘경차’ - 매일경제
- ‘서울의봄 전두광 역’ 황정민...“정치적으로 엮일까 한마디도 안해” - 매일경제
- “설마 다시는 ‘10만전자’ 못보려나”...실적발표 앞두고 목표주가 뚝뚝 - 매일경제
- “대단한 선수, 그에게 언급되는 것 자체가 큰 영광” 다르빗슈가 본 후배 오타니 [현장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