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해 4,000대 돌파, 수입차 신기록
BYD코리아는 2025년 1월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4월부터 아토3 인도에 들어갔다. 10월 말까지 누적 3,791대를 판매한 데 이어, 11월 11일 기준 정오까지 인도 물량이 4,000대를 넘겼다고 BYD코리아 딩 하이미아오 대표가 선전 본사 간담회에서 직접 밝혔다. 이는 2003년 진출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첫해 판매 3,124대, 2022년 폴스타코리아 2,794대, 2017년 테슬라코리아 303대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테슬라가 국내 4,000대 판매를 넘기기까지 3년이 걸렸다는 점과 비교하면, BYD의 안착 속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가성비 전기차’ 아토3·씨라이언7의 가격 전략
BYD의 인기 요인으로는 내연기관 대비 합리적인 전기차 가격과 기본 상품성이 꼽힌다. 핵심 전략 모델인 전기 SUV 아토3는 기본형 3,150만 원, 플러스 트림 3,330만 원(보조금 이전 기준)으로 책정됐고,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2,990만~3,170만 원대까지 내려간다. 출력(약 204마력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321km)가 기아 EV3 스탠다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격은 약 800만~1,000만 원 낮게 설정됐다. 중형 전기 세단 씰, 전기 세단 씨라이언7 등도 국내 판매 가격이 4,000만 원대 중반으로, 동급 경쟁 차종 대비 평균 1,000만 원가량 저렴한 편이다.

배터리·모터·전력제어 ‘수직계열화’의 힘
BYD는 배터리·모터·전력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몇 안 되는 전기차 기업이다. 블레이드 배터리 기술과 자체 모터·인버터 생산을 통해 원가를 줄이고, 이를 차량 가격 경쟁력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다른 수입 전기차 브랜드와의 차별점이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 덕분에 BYD는 중국 내 가격 인하, 글로벌 시장 저가 전략을 동시에 펼치면서도 일정 수준의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은 과제: 중국차 인식·보안 우려·서비스망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뚜렷하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거부감, 데이터·위치 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해 딩 대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9월 BYD 한국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점검했으며, 2시간 예정 심사가 40분 만에 끝날 정도로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네트워크 역시 확대 중이지만, 독일·일본·미국 브랜드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어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전시장·서비스센터 공격적 확충
BYD코리아는 2025년 하반기 기준 전국 20여 개 전시장과 14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전시장은 30곳, 서비스센터는 25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김포·창원 전시장과 부산 사상·충청권 서비스센터 등을 연이어 열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짧은 기간 인프라를 빠르게 늘려 “중국차는 AS가 불안하다”는 인식을 줄이고, 국산 브랜드와 비슷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전기차 시장에 던지는 의미
BYD의 첫해 4,000대 판매 돌파와 공격적인 네트워크 확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전기차가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의 하위 트림 수요까지 일부 잠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국산 브랜드 입장에선 배터리·전력전자 기술 고도화, 공급망 효율 개선, 글로벌 가격 전략 등에서 긴장과 혁신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BYD가 보안·서비스·브랜드 신뢰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틈새 강자’가 될지, 본격적인 메이저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지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