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끌어내려야' 발언에…"망나니 칼춤" vs "돼지 눈엔 돼지"(종합)

구교운 기자 박기현 기자 한병찬 기자 2024. 10. 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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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을 못 하면 선거 전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겨냥한 것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으로 얘기한 것을 보니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탄핵 관련 이슈에 대해 머리가 복잡한 게 아닌가. 아니면 마음이 꽉 차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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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재명, 사법리스크 조여오자 망나니 칼춤"
민주 "'대통령' '탄핵' 명시 안했는데…국힘 '탄핵 염두' 드러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남산성당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박기현 한병찬 기자 = 여야는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을 못 하면 선거 전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겨냥한 것이냐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탄핵의 칼을 휘두른다"며 몰아붙였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을 기대하는 속내를 들킨 것 아니냐'며 역공세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을 향해 "탄핵을 염두에 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 주선으로 '탄핵의 밤' 행사를 추진하고, 탄핵을 위한 법률을 추진하는 등 움직임이 이 대표의 속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 대표의) 1심 판결이 다가오니 민주당이 굉장히 다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망나니 칼춤 추듯 탄핵의 칼을 휘두르다 그 칼에 누가 베일지 국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의 올가미가 조여오자 정상적인 분별력을 상실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 대표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을 모르고 폭주 중"이라며 "11월 이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위증교사 범죄 선거 시기가 다가오니 더 거세지는 야권의 탄핵 총공세"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탄핵하면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검은 야욕을 드러냈다"며 "한 달여 뒤 이 대표 본인의 정치생명을 끊어놓을 두 건의 1심 재판 유죄판결이 두려운 나머지 탄핵 몰이 선동에 나선, 의도된 정치적 망언이자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동훈 대표도 전날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워 선거의 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2024 하반기 재·보궐선거 강화군수에 출마한 한연희 후보가 5일 오전 인천 강화군 양사면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하고 있다. 2024.10.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대통령'이라는 주어도 '탄핵'이라는 구체적인 명시도 이 대표가 아닌 두 사람의 입에서 먼저 튀어나왔다"며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더니, 민주주의 대의를 말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탄핵을 입에 올린다. 오매불망, 학수고대하던 마음을 들킨 것이냐"고 반박했다. 불안돈목은 '세상 만물이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님 같아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다 돼지같이 보인다'는 의미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의민주주의의 일반적 원리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으로 얘기한 것을 보니 한 대표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탄핵 관련 이슈에 대해 머리가 복잡한 게 아닌가. 아니면 마음이 꽉 차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 대표를 겨냥해 "이제 남을 이용해 윤 대통령을 이이제이, 차도살인으로 찌르고 싶을 만큼 밉나"며 "윤·한 관계가 겸상 못 하는 '겸상 불가'를 넘어 옆 테이블에도 앉기 싫은 '옆상 불가'에 이른 것은 알지만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의 말을 왜곡 편집해 윤 대통령 탄핵론으로 재포장 확산시키는 의도가 뻔하고 얄팍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서 진행한 지원 유세에서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정치"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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