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골프장 리뷰 - '24. 11월의 베어크리크 춘천 GC

골프장 정보

- 코스: 베어크리크 춘천 GC 남 코스 IN/OUT
- https://www.bearcreek.co.kr/
- 날짜: 2024년 11월 11일 (월)
- 티 박스: 화이트
- 그린피: 21만원 (평일.비회원)
- 캐디/카트: 15만원 / 10만원

100단어 이하 평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 중 하나로 이날 코스 컨디션은 매우 좋았습니다. 피크 시즌만큼 공이 빨리 구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제공하는 재미와 경험은 훌륭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깝다면 자주 가고픈 구장입니다.

그린 상태 및 난이도

그린 속도는 이날 3.0M로 잘 굴렀습니다.
오전 8시 반쯤 출발하는 티타임에 첫 4홀은 안개.
여기 그린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또한 큰 굴곡과 여러 층으로 이뤄졌기도 하며, 오르막 그린이 있어서 짧은 어프로치는 다시 수십 미터 뒤로 굴러오기 쉽습니다.
언듈레이션이 많고 내리막 핀 위치라면 빠른 그린 속도에 애먹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프로치 샷은 핀이 어디에 있는지 미리 잘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페어웨이와 러프

초록색의 페어웨이, 러프, 첫 커트 등의 뚜렷한 구분이 양잔디 구장의 진기를 보여주는 골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어웨이는 대체로 넣은 편이며, 늦가을임에도 양탄자 걷는 것처럼 푹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러프 잔디는 길지 않았음에도 쉽사리 공을 놔주지는 않네요.
그린 앞 에이프런을 짧은 페어웨이처럼 관리해 놓은 게 매우 인상적입니다. 짧은 어프로치는 가끔 40-40미터로 언덕을 타고 내려오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습니다. 이날은 다행히 여름만큼 공이 뒤로 되돌아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최근 다녀본 여러 양잔디 코스는 상태가 매우 안 좋았는데 여기는 페어웨이 관리가 우수했습니다. 디봇이 시원스레 잘 떼어지는 반면 짧은 웨지샷은 신중해야 클럽이 정확히 들어갑니다.

티 박스

시작부터 안개가 끼어있는데 원래 많은 곳이 아니라네요. 다행히 여러 불빛으로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실력에 따라 티 박스가 별도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곰 모양의 티 마커. 티잉 그라운드의 상태도 아주 좋았고 평평했습니다.
티 박스에서 대부분 그린은 보이는 편이며, 페어웨이도 넓은 편입니다. 낙차가 큰 홀들도 여러 개 있습니다.
짧은 홀도 가끔 있지만 대신 티샷을 정교하게 해야 하더군요.

그린 사이드 및 페어웨이 벙커

벙커 개수는 많은 골프장입니다만 다행히 이날은 모조리 피해 갔네요. 중간 턱 높이 팟 벙커가 많은 편이고 오르막 그린 주변의 벙커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린 속도가 빨라서 벙커에서 내리막 핀 위치로 걸리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벙커 주변의 러프 또한 거칠기 때문에 짧게 탈출하면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페어웨이 벙커도 아름다운 만큼 어렵습니다.
가파른 오르막 그린 앞에 자주 보이는 조그맣고 깊은 팟 벙커.
그린 주변 벙커들은 턱이 높은 편입니다.

코스 디자인, 조경, 경치

코스 디자인은 아주 다이내믹하게 설계되어서 플레이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탁 트인 파 5홀에서 투온을 노리는 Risk/Reward 가 있는가 하면, 페어웨이에서도 안전하게 잘라 가야 할지 질러서 넘겨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샷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린 주변 에이프런은 투어 코스처럼 아주 짧게 깎아놔서 어프로치 샷이 매우 타이트 한 라이입니다. 따라서, 샷이 짧거나 길면 페어웨이로 다시 굴러 내려오거나, 그린을 훌쩍 넘어가서 다시금 같은 어려운 곤경에 놓이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언 플레이와 숏게임, 그리고 퍼팅을 잘 하는 골퍼들에게 유리함을, 못하는 분에게는 절망을 안겨줄 수 있는 상급자 코스입니다.
이날 화이트 티는 약간 앞당겨 있었습니다. 원래 길이는 만만치 않고 블루 티 거리는 타 코스보다 긴 편입니다.
자세히 보면 하늘의 무지개가 보입니다.
웨이스트 벙커도 있지요.
경치는 제가 좋아하는 톱 5 안에 들어갑니다.
가을 단풍이 올해는 늦었다네요.
9번 홀 티에서 내려다보이는 페어웨이와 벙커 밭!

클럽하우스 및 시설

미니멀리스틱한 모던 클럽하우스 로비
로비 바로 옆에 위치한 라커룸
안개가 자욱한 이른 아침 풍경입니다.
로비에 비치된 다양한 골프장 상장
라커룸도 모던하고 깔끔합니다.
스타트 광장도 비교적 매우 작고 심플합니다.

캐디, 서비스, 편의 시설 등

이날 캐디님은 상냥하고 유쾌하셔서 진행도 매끄러웠습니다.
연습 그린 옆에 간단한 몸풀기 스윙 매트가 있습니다.
연습 그린 좌측 언덕으로 내려다보면 치핑 연습 그린과 함께 저 멀리 벙커 연습장도 있습니다.
식당 메뉴입니다. 이날 식사는 하지 못했습니다만, 골프장에서 이 글을 기록하면 다음 방문 시 30% DC 해준다네요. 홀인원 시 50%!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 산123 전화 : 1899-0115

다시 방문하거나 다른 골퍼에게 추천? YES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코스 중 하나로 거의 모든 클럽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크고 어려운 그린과 빠른 속도, 짧게 관리된 에이프런 모두가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요구합니다. 국내 골프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투어 코스 스타일의 그린과 에이프런은 핀 공략을 쉽게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챌린징 한 코스를 경험해 보시길 원하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상, 2024년 11월의 베어크리크 춘천 후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