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되는 가수'를 향해…강다니엘의 '인생 3막'[TF인터뷰]
다섯 번째 미니 앨범 'ACT' 발매
소속사 폐업에 "일 못하니 곪아갔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민 프로듀서님들'의 선택을 받아 '국민 센터'로 뽑힌 지 7년이 지났지만 그의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소속사 폐업으로 한차례 마음고생을 했지만 '의리'를 지키며 '인생 3막'을 활기차게 연 강다니엘이다.
강다니엘은 지난달 23일 다섯 번째 미니 앨범 'ACT(액트)'를 통해 발매했다. 최근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더팩트>와 만난 강다니엘은 "지난해 6월 발표한 미니 4집 'REALIEZ(리얼라이즈)' 이후 1년 3개월 만에 컴백"이라며 "강제로 쉬었다 보니 다시 음악을 내고 무대에 선다는 게 설렌다. 무엇보다 일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다니엘은 지난해 6월 자신이 세운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했다. 그는 2019년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세웠으나 지난 5월 20일 대주주 A 씨를 사문서 위조, 횡령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이후 강다니엘은 기존에 함께한 스태프들과 함께하기 위해 에이라(ARA)와 손을 잡았다. 에이라는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출신 디렉터가 세운 소속사다.
팬들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재빠르게 정한 보금자리였지만 강다니엘의 1년 3개월은 꽤나 힘들었단다. 그는 최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해 "쉬고 싶은데 못 쉴 때보다 일해야 하는데 못 할 때가 힘들다. 그게 진짜 곪아가더라"라고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사실 일을 한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으니 소속감은 그대로예요. 제 인생에서 일을 안 한 적이 없는데 두 달 넘게 생산적인 행동을 안 하다 보니 또 시간은 계속 가다 보니 '뭘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는 거예요. 앞이 깜깜하고 말 그대로 곪아갔어요. 불안함을 해소할 방법도 없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보니까요. 하필 월드투어 이후라 더 힘들었어요. 콘서트 이후 공허함은 없는데 확실히 전에 살아왔던 방식과 비교가 되더라고요. 초라했다기보단 하필 제일 빛났던 순간이 몇 개월 전이다 보니 한국에 들어왔을 때 아무것도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비참했어요."
그럼에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 있다면 바로 '음악'이다. 'ACT' 준비 기간을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마음속엔 음악에 대한 열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음악 자체는 꾸준히 만들고 있었기에 이번 앨범 역시 불안함을 훌훌 털어버리고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아울러 그는 이번 일로 인생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며 '강다니엘표' 긍정적 마인드를 보였다.
"음악을 다시 듣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록에 빠져있었는데 요즘 제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웠거든요. 미니홈피 시절 배경음악도 있고 최근 오아시스 재결합 소식도 기뻤고요. 이번 일로 인생에서 얻은 건 '신중함'이에요. (이전 소속사에서) 버텼던 이유도 다른 아티스트분들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ACT'는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을 '연극'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앨범이다. 과거의 장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물론 새로운 막을 펼치게 된 마음가짐과 태도를 담았다. 강다니엘은 'ACT'를 '인생 3막'이라고 정의했다. 이번 앨범은 그를 더욱 성장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막을 여는데 촉진제 역할을 한 셈이다.
"'ACT'는 연기의 의미도 있지만 '막'이라는 뜻도 있잖아요. 나의 인생 혹은 음악적인 또 다른 막을 열어보고 싶었죠. 지금은 3막이 될 것 같은데요. 춤을 시작한 게 1막, '프로듀스 101'을 나간 게 2막이에요. 3막은 지금 걷는 길인데 지난날들에 대한 소중함이 있어요. 갑자기 성공하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파악 못했는데 요즘 느끼고 있어요."
강다니엘은 앨범에 '나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껏 담았단다. 가사를 들으면 '사랑 노래'지만 결국 '나한테 하고 싶은 말' 혹은 '내 인생이란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신의 전반적인 음악 인생을 영화로 만드는 느낌과 연극이라는 소재를 모두 가져가기 위해 관련 소재들도 많이 찾아봤다고 한다.
"오랜만에 컴백인데 스스로 하고픈 말은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예요. '스타'는 별도 뜻하잖아요. 언뜻 들으면 사랑 노래에 별처럼 들리라고 '스타'를 넣은 것 같지만 제가 걸어온 길이거든요. 무대에 서는 순간, 동경하는 순간을 넣었죠.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보며 연극 같은 분위기를 눈여겨봤어요. '현대적인 연극'을 표현하고 싶어 연극과 뮤지컬도 찾아봤고요. 청각적 시각적으로 공부했죠."
자신을 향한 목소리는 수록곡에서도 이어진다. 2번째 트랙 'Get Loose(겟 루즈)'가 그렇다. 강다니엘은 이 곡에 "오히려 풀어줘봐"를 담았다. 긴장하면 목이 뻣뻣해지는 습관이 있는데 '더 힘 빼고 살아도 돼' 이런 내용을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단다. 아울러 이번 앨범이 갖고 있는 강점을 강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앨범에선 최대한 유행할 것 같은 사운드를 미리 썼어요. 신스도 안 쓸만한 거라고 해야 하나? 타이틀곡에서도 '워우!'하는 포인트가 확 살아서 분위기가 반전되거든요. 모던비와 알앤비가 짬뽕 같기도 하지만 밤에 듣기 좋은 피아노 선율도 있어요."
'프로듀스 101'을 통해 '국민 센터'가 되고 이후 그룹 '워너원'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기가 많아진 만큼 '강다니엘은 유명한데 강다니엘 음악은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혹평도 나왔다. 이에 강다니엘은 "내 이름이 유명한 거지 내가 유명한 건 아니다. 앞으로 내 이름보다 음악을 유명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명해진다는 게) 꼭 숫자로 보이는 결과가 아니더라도 제가 구독하는 음악 소개 채널에서 제 노래가 나온다면 인정받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대중도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이 가수 누구야?' 했으면 좋겠어요.
소속사와 분쟁, 혼자만의 시간, 팬들을 향한 그리움. 강다니엘은 앨범에 이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담았다.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는 그는 끝으로 팬들에게 하고픈 말을 전했다.
"앨범을 처음 만드는 느낌이에요. 막 데뷔하는 것 같달까요. 그래서 더 긴장을 많이 했나 봐요.(웃음) 저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담백한 마인드'라고 해야 하나. 부산에서 올라온 지 얼마 안 된 '서울드림'을 갖고 있어서 저를 응원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팬들의 소중함을 잃지 않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지지 덕분에 음악적으로 욕심이 떨어질 날은 없어요. 음악이 좋은 사람은 그냥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언젠가 재발견' 되는 가수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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