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표현을 살펴볼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 들어봤어? 사람들의 생각을 프레임이 좌우된다는 언어학 이론을 정치에 접목한 책이야. 이 책의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삶으로서의 은유>라는 책에서 언어의 은유적 성격을 설명했어.
이게 무슨 말이냐고? 예를 들어볼게. 우리말에서 ‘흔들리다’라는 표현은 본래 생물이나 물건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단어잖아? 그런데 이 단어는 꼭 물리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을 표현할 때만 사용되지 않아. “사업이 흔들린다”라는 식으로도 표현하곤 하지. 우리는 물리적 실체가 없는, 사업이라는 단어를 표현하는 단어를 이해하는 데에도 물리적 현실을 대입해 생각한다는 거야.
이런 은유적 성격을 갖고 있는 건 영어도 마찬가지야. 시작부터 너무 어려웠다고? 그래서 오늘 알아볼 표현은 딱 한 단어로 준비했어!
📌 flail
flail은 ‘혼란스럽게 마구 흔들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야. 나뭇가지가 거센 바람에 앞뒤로 마구 흔들리거나 사람이 팔을 흔들 때 사용되는 단어야. 커밋이 팔을 마구 흔들어대는 아래 이미지처럼 말이지.

Flail에는 또 다른 의미가 하나 있어. ‘발 밑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팔을 흔들다’라는 거지. 더 쉬운 말로 하면, ‘허우적대다’나 ‘허둥대다’라고 표현할 수 있어. 은유적으로는 중심이 없이 흔들리는 상황을 의미할 때에도 사용되고 있지. 아래 기사 제목이 이런 의미의 바로 대표적인 예시야.

후자의 의미로 사용될 때에는 be flailing과 같은 형태로 많이 쓰여!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예문도 살펴볼까?
🗣 With its leadership team in disarray, the project was flailing and lacked clear direction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던 팀이 혼란을 겪으면서, 그 프로젝트는 갈 길을 찾지 못해 허둥대고 있었다.
🗣 The swimmer was flailing in the water, struggling to stay afloat
수영하던 사람이 물 속에서 팔다리를 마구 흔들며 물 위에 떠있으려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제 흔들다 또는 허우적거리다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flail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겠지? 언어의 은유적 성격과 연관지어서 생각하면 쉬울 거야!


🤔 Flail의 동의어를 알아보자!
흔들다, 허우적대다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을 더 알아보자! 아래 단어들 중에는 flail보다 더 안좋은 상황을 나타내는 것도, flail보다 더 나은 상황을 나타내는 것도 있어. 양쪽 다 알아두면 도움이 되겠지?
✔️ flounder
Flounder도 ‘허우적거리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Flail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지. 하지만 Flounder가 더 심각한 뉘앙스를 갖고 있어. 망하기 일보직전인 느낌이랄까?

아래 기사 한 줄 설명을 보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가 기술주 중심의 비전펀드에 투자를 했는데, 이 펀드가 시장 수익률에 못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내용이야. 왜 비전펀드의 베팅이 흔들린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 wriggle
wriggle은 ‘꿈틀대다’, ‘몸부림치다’라는 뜻을 갖고 있어. 이렇게 보면 한글로 봐도 약간 뉘앙스가 다르지? 은유적으로 사용될 때 wriggle은 몸부림을 쳐서 가까스로 위기를 헤쳐나왔을 때를 의미해. 그래서 wriggle out of나 wriggle free of와 같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flail, flounder, wriggle이라는 세 단어를 알아봤어. 허우적거리다, 몸부림치다라는 단어를 보면 꼭 이 세 단어를 떠올려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