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 충돌' 1100억 전투기 방치…훈련 장비로 활용하기로 했지만
미군 헬기로 옮겨야 하는 상황…미국 측 동의 못 얻어
1100억원이 넘는 공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가 비행 도중 독수리와 충돌해 망가진 뒤 3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수리비가 1400억원, 비행기를 구매한 돈보다 비싼 데다 미군의 도움 없이는 다른 데로 옮길 수도 없는 탓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1월, 충북 청주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비행 중 독수리와 충돌했습니다.
[신옥철/당시 공군참모차장 (2022년 1월 / 국회 국방위원회) : 항공기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조종사가) 항공기 이상을 느껴서…]
조종사가 비상 착륙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전투기는 기체와 엔진 등이 300군데 넘게 파손됐습니다.
수리비만 1400억원으로 구입 가격인 1100억원을 넘는 걸로 추산돼
공군은 지난해 말 전투기를 퇴역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정비사 훈련 장비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투기는 2년 9개월째 비상 착륙한 서산 기지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체가 크고 무거워 우리 군의 수송 능력으로는 운용 기지인 청주로 옮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미군 헬기로 옮겨야 하는데 아직 미국 측 동의는 얻지 못한 상태입니다.
수송 과정에서 사고가 났을 때 손해 배상을 어떻게 할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미국 측과 관련 방안을 협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퇴역 뒤 후속 조치가 계속 지연되면서 우리 군 자산 관리와 계획 수립 역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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