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역이라도 얻기 위해 소속사에 매일 출근해 설거지까지 해 봤다는 이 배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그리고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배우 이세영. 배우로서의 성장, 한 사람으로서의 사랑스러움을 모두 보여주며 많은 팬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1996년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우리 앞에 등장한 이세영은 올해로 벌써 데뷔 30년 차를 맞이했다. 잔뼈가 굵은 베테랑 배우지만, 배우 이세영의 활약은 지금부터가 본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우 이세영의 매력,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부모님이 아역 배우로 데뷔시킨
특별한 이유
이세영은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어렸을 적부터 워낙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어 이세영은 늘 주목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면 "눈이 되게 크고 말랐다. 방송국 가면 PD들이 좋아하겠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라고. 하지만 이세영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세영이 태어나기 1년 전인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때부터 이세영의 부모는 딸을 연예계에 데뷔시키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연예인으로 데뷔해 유명세를 얻으면 유괴 사건을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조금은 특별한 이유로 연예인이란 타이틀을 단 그는 1997년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와 SBS 드라마 <형제의 강>을 시작으로 아역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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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얼굴을 주로 드러냈던
어린 시절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역 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세영은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이세영은 어린 장금이의 미각을 질투했던 최금영의 아역을 똑 부러지게 소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반짝이는 눈망울과 살짝 벌어진 앞니가 인상적인 동시에 장금이를 매서운 눈으로 째려보는 금영의 욕심을 잘 표현하며 이목을 끌었다. <대장금>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받은 이세영은 금세 한 작품의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2004년 개봉한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 배우 타이틀을 달았다.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이세영은 염정아가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학교로 전학 온 고미남 캐릭터를 맡았다. 까탈스러우면서도 뻔뻔하고 때론 영악한 얼굴이 도드라지는 인물이다. 이세영은 실제 성격이 반영된 건가 싶을 정도로 매장면마다, 매대사마다 리얼한 연기를 선보였다. 어린 시절 이세영의 이미지가 다소 날카로운 얼굴로 굳어진 이유 역시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보여준 강렬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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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가 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역 배우로 출발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렇듯, 이세영에게도 '아역 출신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세영에게 딱 맞게 달라붙는 캐릭터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았고, 작품 운도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이세영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찾아왔다. 극 중 이세영은 미사어패럴의 막내딸로 구김살 없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인 민효원을 연기했다.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가난한 환경에 놓인 강태양(김현우)에게 숨김없이 사랑을 표현하며 드라마의 산소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이세영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초 강렬했던 이미지 탓인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전까지 이세영은 통통 튀는 캐릭터와 연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사랑스러움은 물론 코믹한 얼굴까지 드러내며 배우로서의 폭을 한층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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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법을 모르는 배우
이세영은 쉬는 법을 모르는 배우처럼 보이기도 하다. 경력이 워낙 두터운 탓도 있겠지만, 이세영의 필모그래피를 열어 보면 놀라울 만큼 공백기가 없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후 드라마 경력만 놓고 보더라도 2016년부터 온전히 쉰 해가 없다. 무엇보다도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주연으로 활약했다는 점이 놀랍다. <왕이 된 남자>부터 <의사요한> <메모리스트> <옷소매 붉은 끝동> 등 6년 사이 웹드라마 포함 드라마 출연작만 9편이다. 그야말로 '열일'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세영은 "“이번에는 정말 쉬려고 했어요. 근데 대본을 본 거죠.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촬영 마무리할 때쯤인가, 이건(<모텔 캘리포니아>) 꼭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됐어요. 계속 이렇게 되는 중이에요”라며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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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눈빛이 곧 서사가 된
<옷소매 붉은 끝동>
최근 이세영의 활발한 활동의 시작점에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있었다.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흥행은 물론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필모그래피에 유의미한 흔적을 남겼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세영은 궁녀에서 의빈 성씨가 된 성덕임을 연기했다. 이산(이준호)과의 로맨스 연기는 물론, 신분 제도 아래서도 주체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성덕임의 단단함을 군더더기 없이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세영의 눈빛과 연기가 곧 서사이며 개연성이 되는 순간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만나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이세영은 2021년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과 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이세영의 수상소감이 화제였다. 그는 "작품을 준비하고 제작하는 기간에 다른 배우들, 제작진, 스태프들의 노고가 아쉬워지지 않도록, 작품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시청자들께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우리를 선택하시도록 잘 연기할 수 있을까 부담감 내지는 책임감이 있었다"라며 주인공 자리에서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는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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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유명 '축덕'
이세영은 연예계에서 '축덕', 축구 덕후(축구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의 팬이자, 손흥민이 소속되어 있는 토트넘의 팬이다. 실제로 이세영은 축구를 보기 위해 영국 여행을 가기도 한다고. 이세영은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휴식 시간이 생기면 어떤 걸 하고 싶냐는 질문에 "영국에 가서 프리미어 리그 시즌권을 끊고, 평일에는 연기랑 어학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축구 경기를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세영은 손흥민 경기를 찾아보다 축구팬의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궁금해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축구에 빠져 리그 경기도 찾아보고 직관도 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이세영은 축구를 좋아하게 된 이후 좀 더 긍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했다. 이세영은 “제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축구를 좋아하면서다”라며 “스포츠를 보면서 내가 땀 흘려서 얻은 만큼 결과가 나오고 목표에 끝끝내 도달하지 못한다고 해서 좌절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존경심과 애틋함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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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에 매일 출근해
설거지한 이유
이세영은 열정이 남다른 배우로도 유명하다. 긍정적인 에너지, 굴하지 않는 씩씩함이 유독 밝게 빛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세영이 성인이 된 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벼랑 끝이라는 느낌을 받은 이세영은 좌절하거나 포기하기보다는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특히 그는 작은 배역이라도 얻기 위해 당시 소속사 사무실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들에게 수십 명의 배우들 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설거지도 하고 컵도 씻으며 본인을 어필했다고. 이에 대해 이세영은 "항상 당당했다. 제가 연기를 잘 한다고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저를 한번 권유하는 거잖나"라며 이 시간을 민망해하기보단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슬럼프를 이겨낸 이세영은 그 시간을 거쳐 지금의 이세영을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나우무비 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