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 가격, 4개월 연속 인상… 6·3 지방선거 후 더 오를 듯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업체들이 이달 가스 공급 가격을 kg당 30원씩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끝난 후 LPG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LPG 업계에 따르면 E1은 6월 가정·상업용 프로판 가스 가격을 ㎏당 1433.17원, 산업용 프로판 가스 가격은 1439.77원으로 전월보다 30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부탄가스 가격도 전월 대비 30원 오른 ㎏당 1738.05원(L당 1015.02원)으로 책정했다.
SK가스도 이달 프로판 가격을 ㎏당 1435.73원, 부탄 가격은 1740.05원으로 각각 30원씩 인상했다.

E1 관계자는 “지난달 LPG 공급 가격을 소폭 올렸지만, 여전히 가격에 반영될 인상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르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인상 폭을 최대한 억제해 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내 LPG 가격은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른 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LPG 운반선 운임료, 보험료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월말에 발표하는 국제 LPG 가격(CP·Contact Price)을 기반으로 정해진다. 6월 국내 LPG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5월 CP는 프로판이 톤당 750달러, 부탄 800달러로 전월과 동일하다. 여기에 SK가스, E1은 CP에 원·달러 환율, 운송비, 보험료, 세금, 국내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 공급가를 결정한다.
이번 가격 인상에 불구하고 업계는 kg당 300원 이상의 가격 인상 요인이 남은 것으로 분석한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인상 요인은 수입사의 손실로 돌아간다. 실제 SK가스, E1은 올해 1분기 국내 판매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업체들이 LPG 가격을 인상 요인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PG는 주로 저소득층이나 도시가스(LNG) 인프라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 영세 자영업자, 택시 기사 등이 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한 정부나 정치권을 시선을 의식해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가 종료된 7월부터는 국내 LPG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절기는 난방용 LPG 수요가 적은 비수기라 전체 LPG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가격이 오르더라도 전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수입사들이 큰 폭으로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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