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죽처럼 녹아내린 설벽…여왕은 곁을 내주지 않았다 [융프라우 등반]

신준범 2024. 10. 18. 07: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융프라우의 상징적인 고산 융프라우(4,158m) 등반 도전기
해발 3,900m대에 올라서 주능선인 로탈사텔 고개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만년설 곁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크레바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올랐던 묀히가 이곳에서는 작아보였다.

하산을 결정한 시간은 아침 8시였다. 스위스 산에서는 가이드 말이 암묵적인 법이었다. 대화를 나누던 일행들 사이에 찬물을 끼얹은 듯했다. 모두들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닫았고, 침묵이 드리웠다. GPS 고도는 3,901m. 정상이 저만치 보였다. 속으로 '250m만 더 높이면 되는데'라는 말이 감돌았다.

아무 상관없이 지내고 싶었으나, 묀히Mönch(4,107m) 나이프 설릉이 찾아왔다. 한 발 겨우 디딜 수 있는 좁은 능선 양편으로 1,000m 낭떠러지가 있었다. 덜덜 떨며 갔던 외줄타기 능선이 지하철 속에서도, 카페에서 커피를 삼키는 중에도 떠올랐다.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지나자 정상이었다.

살면서 그때처럼 신중했던 적이 없다. 안자일렌으로 줄을 묶었지만, 한 명이 떨어지면 일행 모두 딸려 떨어질 것 같았다. 고도로 집중했던 나이프 설릉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딱 나타나면, 바쁘게 움직이는 인파 속에서 멈춰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지만, 무의식 속에서 흰 산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산쟁이 중에서는 이런 때를 '산이 사람을 부르는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융프라우 철도의 초청으로 다시 스위스를 찾게 되었다. 지난해 묀히 등반에 이어, 올해는 융프라우(4,158m) 등반이다. 스위스를 다시 올 날이 없을 거라 여겼는데 거짓말처럼 묀히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짧은 시간, 벅찬 감정이 들었다. 기념사진 찍는 관광 인파 속에서 홀로 우두커니 서서 산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지난해 오른 묀히(4,107m) 등반길. 외줄 타기하듯 나이프 설릉을 지나면 정상이 나온다. 하산 때 여길 다시 지나야했기에 정상에서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초조하면서 설레는 출국길

등반일 6개월 전, '몸무게 5kg 줄이기, 매일 유산소 운동하기, 술 마시지 않기'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입문용 고산등반지라고 불리는 묀히를 숨넘어갈 듯 호흡을 몰아쉬며 올랐기에, 대책이 필요했다. 당시 묀히를 함께 올랐던 스위스 가이드는 융프라우에 대해 "등반 거리가 길어서 가이드를 의뢰하는 손님이 드물다"며 "묀히보다 등반이 더 어렵다"고 했다.

날짜가 점점 다가왔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초조하면서 동시에 설렜다. 출국 당일, 일주일간의 마감 야근과 불규칙적인 식습관으로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주민욱 사진기자를 만나 잘해 보자며 악수를 하는 와중에도 속으로 '망했네. 망했어'를 읊조리고 있었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철도를 타고 올라 가볍게 2,000m대 하이킹을 했으나 풍경이 눈에 들지 않았다. 행여 '실수해 사고가 나면 어쩌지'하는 생각과 '아니, 할 수 있어'하는 생각이 어지럽게 교차했다.

융프라우철도를 타고 오르는 길. 멀리 융프라우가 엄청난 산세로 드러난다. 명산이 많은 이곳에서도 여왕 같은 화려한 모습을 자랑한다.

묀히요흐산장(3,657m)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 4시쯤 등반을 시작하는 일정이다. 등반을 함께할 동신항운 송진 대표와 한국등산학교 한필석 교장, 베테랑 산악인과 함께하니 세심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안심이 된다. 산악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스위스 산악 가이드 랄프와 리코가 합류하자, 가벼운 웃음 속에 긴장감이 돈다. 리코와 주민욱 기자, 송진 대표가 안자일렌을 하고, 랄프와 기자, 한필석 교장이 줄을 묶는다. 두 팀으로 나누어 오른다.

며칠 동안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산장에서 제네피GÉNÉPI를 권했으나, 입에 대지 않았다. 알프스 고산에서 자라는 쑥 같은 식물로 담근 제네피는 최소 40도 이상의 약술로 이곳에선 고산병에 좋은 만병통치약처럼 여긴다. 지난해 묀히 등반 때 산장지기가 권하는 제네피를 여러 잔 먹고 취해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어, 올해는 작정하고 거절했다.

우리나라 대피소와 달리 푹신한 이불이 제공되는 묀히요흐산장의 밤은 달콤했다. 새벽 4시경 산장에서 내어주는 가벼운 빵과 오렌지 주스, 사과를 먹고, 장비 착용 후 깊은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광활한 알레치빙하에는 우리뿐이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알프스에서 가장 큰 빙하에 반딧불이 같은 작은 빛이 몇 흔들리고 있었다. 앞서가는 우리 팀 헤드랜턴 불빛이었다.

얼핏 보면 거대한 눈밭이자 스키 슬로프 같았지만, "크레바스가 어디 있을지 모른다"는 가이드 랄프의 말에 족쇄 같은 안자일렌을 푸는 건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빙하를 가로질러 지능선을 타고 주능선의 로탈사텔 고개를 거쳐 정상에 오를 계획이다.

올해 유독 알프스의 여름이 평년보다 길고 무더웠다. 만년설이 녹아 예전보다 크레바스 틈이 넓어 등반의 위험성이 더 높아졌다. 스위스 아웃도어협회 공인 산악가이드 랄프와 리코가 루트를 찾고 있다.
SAC제공

앞장서서 가는 가이드의 속도를 따라 잡느라 걸음에 온 정신이 몰렸다. 간혹 깊이를 알 수 없는 빙하 틈이 나오면 좁은 곳이라도 긴장한 채 뛰어 넘었다. 지능선을 타고 오르면서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됐다. 위태로운 눈길 트래버스나 고도감 있는 바윗길이 연속해서 나왔다.

등반이 어렵지는 않지만 랄프의 속도가 벅찰 정도로 빨랐다. 최대한 맞춰서 오르다 도저히 무리다 싶을 때는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베테랑 가이드답게 로프가 팽팽해지면 걸음을 멈춰 내 호흡이 진정되길 기다렸다. 전체 등반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가급적 30초 이하로 숨을 돌리고, 다시 올랐다.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맞춰 '블랙퍼스트 플레이스'에 도착했다. 경사가 누그러지는 이곳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크램폰을 착용한다.

고도감이 점점 막강해졌으나, 높이에 대한 두려움은 사치임을 알고 있었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 터질 듯한 심장을 계속 몰아붙였다. 이윽고 '블랙퍼스트 플레이스breakfast place'였다. 지능선 암릉 위의 비교적 완만한 곳으로 이곳에 닿을 쯤 아침 먹기 좋게 해가 떠오른다.

물과 간식을 먹고 등산화에 크램폰을 장착했다. 알레치빙하 너머로 여명이 밝아오는 광경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으나 마음은 온통 정상으로 가 있어 받아들일 여력이 없었다. 어떻게든 호흡을 맞춰 무사히 정상을 다녀오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처녀에서 여왕으로, 원래는 수녀원장 이름

바위와 눈과 얼음이 섞인 가파른 능선은 의외로 피로도가 높았다. 흰 설릉 위에 올라서고야 발이 편해졌지만, 직벽에 가까운 느낌으로 능선이 서 있었다. 저렇게 가파른 곳을 어떻게 걸어가나 싶지만, 가다보면 갈 수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거대한 어둠이 온통 빛으로 변하는 광경을 넋 놓고 지켜보았겠지만, 지금은 희박한 산소를 최대한 빠르고 깊게 호흡해 안전하게 걸음을 옮기는 것이 전부였다. 상어지느러미 같은 지능선 곁으로 거대한 벼랑이 있었으나, 외줄타기 같은 묀히 등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해가 떠오르자 기온이 급격히 오르고, 만년설에 반사된 빛이 날카롭게 눈을 찔렀다. 재킷이며 보온 장구를 벗고 한 겹 옷으로 오르는데도 땀이 홍수처럼 흘렀다. 안자일렌은 마치 황소 코뚜레 같아서, 선택권 없는 길 위에 서있었다.

세 명이 로프를 연결하는 안자일렌 방식이다. 주민욱 사진가가 양해를 구하고 카메라를 들이대자 랄프가 쑥스러운 듯 웃는다. 트루베르크 능선 너머로 떠오르는 햇살이 장관이나, 오로지 정상을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인터라켄, 그린델발트, 라우터브루넨, 클라이네샤이데크 등 베른 고원의 이 지역 전체를 통틀어 '융프라우'라고 부르는 데서 알 수 있듯, 융프라우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산이다. 아이거, 묀히와 함께 3대 미봉美峰으로 불리며, 가장 높다.

융프라우Jungfrau는 독일어로 '처녀'를 뜻하는데, 만년설이 있는 순백의 처녀를 괴물인 아이거로부터 수도승인 묀히가 지켜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인터라켄 방면에서 보면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순으로 늘어서 있다. 세월이 흐르며 처녀가 여신, 여왕으로 미화되었는데, 실제로는 인터라켄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수도원에서 이름이 유래한다. 이 수도원의 유명한 수녀원장 이름이 '융프라우'였고, 수도원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이 산에 그의 이름을 따서 융프라우가 산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등산을 해본 적 없는 사람들도 "융프라우 정상 다녀왔다"고 말하는 이들이 부지기수인데, 융프라우요흐역이 있어서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융프라우요흐역(3,454m)이 '처녀의 어깨'라는 의미처럼 융프라우 산 어깨에 있다. 열차를 타고 편안히 고산에 올라 설산과 만년설을 볼 수 있으니, 일반인들에게는 이곳이 살면서 가장 높은 고도를 갱신하는 순간이자, 정상인 것.

1811년 초등 당시 요한 루돌프 마이어 형제가 로탈사텔 고개를 거쳐 정상을 올랐는데, 같은 코스다. 그 말인즉 누가 보더라도 이 산을 오르는 가장 쉬운 루트라는 의미. 그러나 쉽지 않다. 극악의 경사와 실수를 용납하니 않는 낭떠러지, 괴물 같은 크레바스, 시간이 갈수록 녹아서 걸을 때 힘이 많이 드는 눈까지. 가장 고역스러운 건, 희박한 산소로 조금만 힘을 써도 헐떡거리는 숨참이다. 깊고 빠르게 호흡해 보지만, 북한산에서처럼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정상이 다가오고 있다. 그만큼 절벽은 높아진다. 용기를 시험하는 융프라우, 아래에서 보았을 땐 흰 보석으로 치장한 드레스를 입은 여왕처럼 화려했지만, 여기선 죽음의 여왕이다. 여간해서는 별 말 없는 랄프가 "주의하라"며 속도를 늦춘다. 본격적인 낭떠러지 설사면 트래버스 구간이자 크레바스 구간에 진입한다.

신중을 기해 발을 옮긴다. 정확성과 속도를 지키면서, 랄프의 움직임에 몸을 맞추려 노력한다. 초반보다 호흡이 나아졌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크레바스를 건너고, 뛰어넘어 통과한다. 등에 땀이 줄줄 흐르지만, 불쾌함을 느낄 사이도 없다. 그저 무사히 통과함에 감사하며, 다가오는 정상에 점점 상쾌함에 가까운 설렘이 솟구친다.

융프라우에도 난코스로 꼽히는 설벽이 있다. 묀히의 나이프 설릉처럼,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히는 직벽에 가까운 설벽이 그것이다. 설벽 아래의 큼직한 크레바스에서 가이드들이 걸음을 멈춘다. 모처럼 주어진 휴식에 감사하며 목을 축이고 에너지젤을 먹으며 기력을 보충한다. 랄프와 리코는 가야 할 크레바스와 설벽을 부지런히 살핀다.

오르내리며 한참 살피던 두 가이드들이 "설벽이 많이 녹아내려 위험한 상태"라며 "이곳을 통과하기는 무리라며 다른 루트를 찾아보겠다"고 한다. '설마'하는 불안감이 돈다. 현재 고도는 3,901m, 고도 250m만 더 높이면 되는데, 설마 여기서 돌아가겠냐는 생각.

불안은 현실이 되었다. "다른 루트도 너무 위험하여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며 "뒤돌아서 하산해야 한다"고 조용히 말한다. 절반쯤 알아들을 수 있는 그들의 차분한 말이 당황스럽다. 송진 대표가 다시 통역해 말을 전해 준다. 모두의 얼굴에 실망이 가득하지만, 토를 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현실로 돌아가는 만만찮은 길

하산 전, 기념사진을 찍는다. 주민욱 사진기자는 "크레바스에서 카메라를 꺼냈더니 가이드가 불같이 언성을 높였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제야 가이드의 허락을 구해 마음 편히 사진을 찍는다는 것. 정상을 포기하자 허탈한 웃음이 났다. 몇 개월간 두근대던 가슴이었는데, 고요해졌다.

하산을 결정한 후 허망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가이드 랄프, 기자, 한국등산학교 한필석 교장, 동신항운 송진 대표, 가이드 리코. 왼쪽의 뾰족하게 솟은 산이 묀히.

몇 시간을 올랐는데, 처음 보는 것 같은 풍경. 알프스 설산의 향연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었다. 이런 경치를 영상이나 사진이 아닌,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평온한 날씨였다. 이렇게 좋은 날, 아침 8시일 뿐인데, 정상이 멀지 않았는데 내려가야 하는 것이 서운했다. 다시 고개를 돌려 크레바스와 설벽을 바라보자, 한편으론 일어날 사고를 예방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의 말에 수긍하자 모든 사물이 선명하고 차분하게 보였다.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고산 등반은 일반인 기준으로 보면 이성적이지 않다. 그러나 사람이 이성적으로만 살아지지는 않는다. 일상을 벗어난 작은 일탈 속에서 노력과 도전, 고통과 성취감을 통해 내적 성장을 이룬다. 산쟁이라면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산과의 대화가 있기 마련이다. 산과 나만 아는 땀범벅의 작은 깨달음 같은 것.

하산 길, 맞은편의 묀히가 진득하게 드러난다. 수도승다운 무게감으로 나를 보고 있다. 작년에 비해 무엇 하나 성장하지 못했는데, 산은 더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산길에 본 융프라우 지능선과 알레치빙하, 그 너머로 톱날 같은 트루베르크(3932m) 능선이 뻗었다.

우리가 이토록 멀리 왔던가. 현실로 돌아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햇살에 녹아내린 눈이 구질구질하게 걸음을 붙잡는다. 등정은 실패했지만, 깔끔한 마무리를 원했는데, 더위 먹은 개처럼 헉헉 거리며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융프라우요흐역 입구에 닿았다.

인파 속에 혼자 멈춰 우리가 올랐던 등반선을 눈빛으로 어루만졌다. 여전히 융프라우는 여왕 같은 화려함으로 아름다운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좀 더 젊었다면 울먹이다 눈물이 콱 쏟아졌을 텐데, 깍두기에 국밥 한 그릇 먹고 푹 자고 싶을 뿐이었다.

바위능선을 내려서서 알레치 설원에 진입하고 있다.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자 눈이 녹아 무척 미끄러워졌다.
암릉 구간을 하강하는 한필석 교장과 기자. 깜깜할 때 올랐던 바위를 환해서 내려오니 새롭게 느껴졌다.

등반 정보

가장 안전한 융프라우 등반 방법은 '스위스 아웃도어 협회 공인 산악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이다. 이곳 가이드는 스위스 시계처럼 안전에 관한한 철두철미하다. 고지식한 원칙주의자에 가까워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가이드 한 명당 2명이 로프를 연결해 안자일렌 방식으로 등반한다. 2명이 가이드 한 명을 고용할 경우 1인당 750CHF(118만 원).

홈페이지

outdoor.ch/en/outdoor-activities/jungfrau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난이도

: 스위스 아웃도어 협회는 가이드 가능한 산을 몇 단계로 분류한다.

융프라우는 '꽤 어려운 정상 등반Quite Difficult Summits'으로 분류하고 있다. 물론 전문 등반가가 아닌 일반 아마추어 등산인 입장에서 무척 어렵다는 뜻.

묀히는 '중간 정도 어려운 정상 등반MODERATELY Difficult Summits'으로 조금 더 난이도가 낮다. 당일 산행으로 오를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고소 적응을 위해 묀히요흐산장에서 하룻밤 묵는 것이 더 유리하다.

숙박

: 산장은 숙박비에 저녁식사와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물은 별도 구입해야 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비싸지므로 인터라켄의 쿱COOP(마트)에서 구입하면 유리하다. 산장 예약 홈페이지 moenchsjoch.ch

장비

: 융프라우와 묀히 등반을 위해서는 하네스, 잠금 카라비너 한 개, 크램폰 착용 가능한 등산화 혹은 이중화, 헬멧, 아이스엑스(피켈), 크램폰이 필요하다. 모든 장비는 그린델발트에 있는 스위스 아웃도어 협회(밀레 매장 겸 카페)에서 대여 가능하다. 여름 시즌인 7~9월까지 등반 가능하다.

등반

: 산장에서 새벽 4시 30분쯤 시작, 오전 중에 정상에 올랐다가 정오쯤 하산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묀히요흐산장을 출발해 알레치빙하를 가로질러 블랙퍼스트 플레이스(3,507m)에 올라 지능선을 타고 로탈사텔 고개로 올라 정상에 이르는 루트이다. 하산도 같은 코스로 돌아온다.

5~8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3,000m대에 익숙한 스위스인 기준이라 일반적인 한국 등산인은 시간을 더 넉넉히 잡는 것이 좋다. 한국어로 된 융프라우 등반 정보가 거의 없으므로, 스위스알파인클럽SAC 홈페이지나 해외 등반기를 참조해야 한다.

등반지도 참조(스위스 알파인 클럽)

:

sac-cas.ch/de/huetten-und-touren/sac-tourenportal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