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역주행하는 두산 사업재편...주주는 뒷전인가요? f. 삼프로TV 권순우 취재팀장
두산그룹과 SK이노베이션의 합병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NS의 합병 비율은 1대 1.19로 결정되었으며, SK ENS의 높은 지분율과 SK이노베이션의 낮은 주가로 인해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SK ENS의 주식을 29만 원에 매입한 KKR이 이번 합병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합병 발표 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자산 가치의 절반 수준인 12만 원으로 평가되었고, SK ENS는 자산 가치와 수익 가치를 합산해 13만 원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합병 비율이 조정되었으며, KKR의 설득이 합병 성공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과거 소비자 중심의 기업에서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하며 여러 위기를 겪었습니다. 첫 번째 위기는 미국의 바켓 인수 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문제였고, 두 번째는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전 사업의 불확실성, 세 번째는 두산건설의 미분양 사태였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두산은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켰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2차 전지 붐을 활용해 두산 솔루스를 고가에 매각하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현재 두산은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유지하며 책임 경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두산밥캣은 미국에서 소형 건설 기계로 잘 알려진 회사로, 최근 미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머신 분야를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저평가된 두산밥캣 주식을 고평가된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하는 문제와 계열사 간 주식 거래의 시가 평가 문제, 이사회 주주 충실 의무 부재 등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산밥캣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산로보틱스보다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교환으로 인해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경영 구조는 경영자들이 여러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분할하여 주가를 조작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간 합병 시 시장가로 주식을 평가해야 하는 규정이 있지만, 비계열사 간 합병에서는 시장가 적용이 제외되어 경영자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구조는 소액주주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대주주들이 기업 가치를 낮춰 소액주주들을 강제로 축출하는 '스퀴즈 아웃' 제도를 악용할 수 있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두산그룹의 경우,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고 소액주주들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이러한 문제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의 최근 주식 거래와 관련된 논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산은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시가로 매입한 후, 이를 두산로보틱스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변경으로 인해 두산은 배당금 비과세 혜택을 누리며 지배력을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주주 충실 의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주가를 낮추기 위해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등 주가 관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하며,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