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전자·200만닉스 붕괴… “20% 이상 조정 가능성” [코스피 블랙 먼데이]
연준 긴축 우려·뉴욕 증시 급락
美 브로드컴 실적 부진 복합 작용
삼전닉스 이달 15%↓ 19%↓ 뚝뚝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익률 비상
“일시적 소음… 반도체 체력 견고”
젠슨 황도 “할인 가격에 살 기회”
코스피가 8일 뉴욕증시 급락과 중동발 지정학 악재에 7400선으로 주저앉으면서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이상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동력이 훼손되지 않은 만큼 최근의 지수 하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의 측면이 크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조정 국면 장기화 우려
이번 급락장의 배경에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재점화와 인공지능(AI) 대장주 브로드컴의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가파른 지수 상승으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누적된 주식시장이 거시경제 변수와 개별 기업의 실적 우려를 빌미로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 이상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 인상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2019년 8월과 2022년 9월, 코스피가 각각 고점 대비 26.5%와 34.8%까지 하락했던 점을 언급하며 “주식시장의 내재 변동성과 실현 변동성의 차이를 감안할 때 현재의 지수 급락은 그동안 과도하게 쌓여 있던 상방 프리미엄이 정상화되어 가는 과정”이라면서 이같이 짚었다.

단기적인 자금 쏠림 등 수급 요인을 제외하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제 이익 창출력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기초 체력에 이상이 없는 만큼, 일정 수준에서 주가가 버텨준다면 오히려 이번 조정을 우량주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주식시장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여러분은 아주 기뻐해야 한다”며 “지금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엔비디아의 부품 사양 축소 논란을 두고 “반도체를 살 사람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완제품 판매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부품 구성을 바꾼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도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인 만큼 이번 조정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과거 강세장의 하락 패턴인 ‘고점 대비 최대 낙폭’을 근거로 주가가 어느 정도 선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지선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아무리 강한 강세장이라도 이격 조정 없이 계속 상승하는 경우는 없다”며 “이번 조정은 3월과 비슷하거나 조금 위에서 조정 지지선을 설정할 수 있으며 코스피 종가 기준 최대 낙폭 15% 수준인 7480선이나 20% 수준인 7040선을 참고해 7000선 중반부터는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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