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가짜 9번→우측 윙어’ 이강인의 스위칭 플레이, ‘르 클라시크’ 완승 이끌다

포포투 2024. 10.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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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또 다시 ‘가짜 9번’으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이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함께 뛰어난 멀티성을 보이며 ‘르 클라시크’의 승리에 기여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9라운드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한 PSG는 승점 23점(7승 2무)을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동시에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마르세유와 ‘르 클라시코’에서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이강인, 우스망 뎀벨레, 웨런 자이르-에메리, 주앙 네베스, 비티냐, 누누 멘데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2선까지 내려가 경기를 푸는데 집중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어느 곳에 위치해도 ‘1인분’을 해주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우측 윙어를 비롯해 미드필더, 펄스 나인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출전해 8경기 4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펄스 나인(가짜 9번)’ 옷은 잘 맞지 않는 모양새였다. 이강인은 직전 PSV 에인트호번과의 경기에서 최전방 제로톱으로 선발 출전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프랑스 현지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곤살로 하무스의 부상과 콜로 무아니의 부진 등 공격수들의 부재로 인해 이강인을 펄스 나인으로 중용하고 있으며, 이번 경기에도 그를 선택했다.


PSG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멘데스가 바르콜라와의 원투 이후 컷백을 시도했고, 헤르니모 룰리가 이를 쳐냈으나 달려오던 네베스가 밀어 넣으면서 앞서갔다. 나아가 마르세유에 연달아 악재가 터졌다. 전반 19분 아민 하릿이 마르퀴뇨스를 가격하면서 퇴장 당했고, 전반 28분 레오나르도 발레르디가 부정확한 클리어링으로 자책골을 기록했다. PSG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더욱 공세를 가했다. 그 결과 전반 39분 뎀벨레의 어시스트로 바르콜라가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전반을 3-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PSG의 일방적인 공세는 계속됐다. 다만 PSG가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 쓰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택하면서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한편 이강인은 후반 33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73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6%(44/46)와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했다. 일찍이 승부를 결정지은 만큼 PSG가 안정적인 운영을 펼치는 바람에 공격적인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높은 패스 정확도와 영리한 움직임, 특유의 볼 키핑으로 경기를 지휘했다.


슈팅 숫자는 없었지만, 득점에 관여하는 등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침투하는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클리어링 미스를 야기하면서 자책골을 도왔고, 뎀벨레에게 키패스를 시도하며 바르콜라가 터뜨린 쐐기골의 기점이 되기도 했다. 이에 축구 통계 매체 ‘풋몹(FOTMOB)’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점을 수여했다.


근래 펄스 나인으로 출전했던 이강인은 이날 주로 우측 윙어 역할에 가까웠다. 뎀벨레와의 활발한 스위칭을 통해 중앙에서도 간간히 모습을 보인 전반과는 달리 후반은 우측에 고정되면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계속된 포지션 변경으로 흔들릴 법도 한데 높은 축구 지능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에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믿음 아래 점차 주전으로 도약 중이다. 이강인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어떤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팀 승리를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히며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판을 환호로 바꾸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이강인은 다가오는 11월 3일 일요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RC 랑스와의 리그 10R 출전을 기다린다.


글=’IF 기자단’ 4기 송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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