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망가지는 ‘도영이’의 인스타를 보세요…경찰, 이색 캠페인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해맑게 놀던 박도영은 어느 순간 사이버도박에 빠진다. 여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도,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청소년이 구하기 어려운 고가 브랜드 의류와 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모두 도박으로 딴 돈으로 샀다. 결국 돈을 잃고 도박 빚이 쌓여간다. 이를 충당하려 중고거래 사기를 저지르는 등 범죄에 빠진다. 사이버도박으로 피해를 본 실제 청소년들의 얼굴을 합성한 가상 청소년 ‘만 16세 박도영’의 일상이 무너져가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근절 캠페인’에 나선다고 23일 알렸다. 이날 경찰청은 박도영을 주인공으로 한 공익광고 영상을 제작·배포했다. 영상은 가상 청소년 박도영이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이버도박으로 점차 일상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시간 순서에 따라 보여준다.
겉으로는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사이버도박에 빠져 막다른 길에 닿게 되는 주인공을 통해 학부모와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관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경찰은 토스와 함께 도박 의심 계좌를 알려주는 서비스와 신고 방법도 안내할 계획이다. 불법 도박 활용이 의심되는 계좌로 송금할 때 경고 문구를 띄우는 기능과 연결된 가족에게 ‘위험’ 의심 거래·송금이 발생한 경우 사고 유형과 발생 일자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홍보한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활용되는 토스뱅크 계좌가 있으면 이를 신고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캠페인에는 각계 유명 인사들도 응원 메시지와 숏폼(짧은 영상)으로 참여한다. 축구선수 이승우·박주호·임상협, 배우 신현준·최홍일·주현영·김아영, 방송인 김성주·이지애 등이 응원에 참여했다. 캠페인 확산을 위한 ‘피켓 릴레이’도 진행된다. 피켓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은 후 다음 주자 2명을 지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이다.
피켓 릴레이 1호 주인공인 조지호 경찰청장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에게 동참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이에 화답했다.
김동권 경찰청 대변인은 “이번 캠페인은 단편적인 홍보를 넘어 시스템 개선까지 협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민관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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