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롭게 살아가던 싱가폴의 중년 여성이 한국 단체 관광을 와서 한국인과 우정을 나누며 씩씩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 내용을 다룬 영화 <아줌마>가 지난 11월 29일 개봉했습니다.

'림메이화'(홍위팡)는 3년 전 남편과 사별 후, 하나뿐인 아들 '샘'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싱가포르 중년 여성인데요.
장성한 아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살뜰히 뒷바라지하죠.
K-POP에 맞춰 공원에서 동네 아주머니들과 라인 댄스를 추고, 집에서는 K-드라마를 보며 한국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은 놓칠 수 없는 삶의 낙인데요.

특히, 한류스타 '여진구'(여진구) 주연의 '스타의 비밀'이 최애 드라마였죠.
'여진구'는 어렸을 때 유괴를 당해 가족과 생이별한 뒤, 엄마와 관련된 기억을 찾아 떠나는 '재성' 역으로 브라운관에서 활약 중이었는데요.
드라마의 이름을 딴 패키지여행까지 출시될 정도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죠.

직장 생활로 바쁜 아들과 벼르고 벼르다 함께 한국 패키지여행을 준비했지만, 아들이 해외 이직 면접으로 갑작스레 함께할 수 없게 되자, '림메이화'는 홀로 한국행을 감행합니다.
배 아파 낳은 자식에게 상처받은 마음, 가슴으로 낳은 최애 '여진구'로 치유하기 위해 호기롭게 온 한국 여행이건만, 관광버스에서 낙오되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죠.

한편, '세나 투어' 여행 가이드인 '권우'(강형석)는 사채업자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는 탓에 아내, 딸과는 별거 중인데요.
반지하에 사는 친구 집에 얹혀살며 돈 벌기 급급한 상황이지만, 행복했던 가정을 되찾기 위해 이런 힘듦쯤은 기꺼이 감수합니다.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관광객들을 얼핏 귀찮아하는 듯 보이지만, 나름 살뜰하게 챙기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죠.
'권우'는 패키지여행 관광객들을 안내하던 중, 회사 몰래 장모님에게 명절 선물을 전하기 위해 정차시킨 관광버스에서 '림메이화'를 낙오시키는데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 가이드 일을 놓을 수 없는 '권우'는 회사 대표 몰래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사이 주민들의 일을 자기 일처럼 살피는 아파트 경비원 '정수'(정동환)는 아내와 사별하고, 두 아들은 시카고, 부산 타지에서 지내고 있어, 반려견 '두키'와 단둘이 살고 있죠.
평소와 같이 근무를 하던 어느 날, 한밤중에 홀로 남겨진 '림메이화'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말이 통하지 않자, 손짓과 발짓을 써가며 '림메이화'가 묵을 호텔로 데려다주지만, 공사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였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을까요?
'정수'는 '림메이화'가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돕기로 결심합니다.

작품을 연출한 허슈밍 감독은 작품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평소 한국 드라마의 열성 팬인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니와 나의 관계를 돌아봤다. 서로 각자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 극 중 '림메이화'가 말이 안 통하는 나라에서 길을 잃길 바랐고, 한국은 그가 자아를 발견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했다"라며 작품의 배경을 한국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었던 의도에 대해 밝혔죠.

한편, <아줌마>의 사전적 정의는 중년의 여성 혹은 자녀가 있는 여성을 칭하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이르는 말인데요.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아줌마'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불리는 복잡미묘한 단어인 만큼, 허슈밍 감독은 중년 여성들의 여정이 찬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중문 제목을 '꽃길 아줌마'(花路阿朱妈)로 확정했습니다.
또한, 영문(Ajoomma)과 중문(阿朱妈) 제목 모두 한국어로 '아줌마'라는 발음 그대로 표기해 현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단어지만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K-컬처와 영화 속 주제인 중년 여성의 성장을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했죠.

참고로 허슈밍 감독은 여진구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한류스타 역할이기 때문에,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한국 배우를 원했다"라면서, "여진구는 한국 드라마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배우, 스태프들과 같이 일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남다른 깊이감과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제작진은 전혀 겁을 내지 않고 진정성 있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게 한국 영화의 힘인 것 같다"라며, 한국과의 합작 작업에 대해 느낀 소회를 설명했죠.
- 감독
- 허슈밍
- 출연
- 후이팡 홍, 정동환, 강형석
- 평점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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