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 유출 논란 일파만파… 대학은 “사실 아냐”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의 모습. /뉴스1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의 온라인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연세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온라인상에서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2일 열린 연세대 논술 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와 있다. 누리꾼들에 따르면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를 미리 배부한 실수 외에도 대학 측이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논술 시험지가 온라인에 게시됐고. 아울러 일부 고사실에서는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주변 학생들의 답안이 보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현재 온라인에서는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한 입시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는 “부정행위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감독이 허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세대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교부되는 일이 발생했다. 감독관은 10∼15분 뒤 실수를 인지하고 시험지를 회수했지만 학생들이 자습시간에 다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부 커뮤니티에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해당 논술시험 중 4-2번 문항에서는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돼 학교 측이 시험 종료 30분 전에 이를 공지하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하는 일도 있었다. 대학 입학처는 지난 13일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측에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수백건의 항의 전화·메일 등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논술시험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수험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고,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조치하고 향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학은 현 단계에서 재시험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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