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이케아’ 만들겠다 나선 오세훈…기업 손해배상 보험도 들어준다는데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5년간 1723억 투입
생산유발 4089억·일자리 2346개 창출 기대
국내 최초 ‘디자인기업 안심보험’ 도입
서울시는 16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디자인산업은 미래 서울의 먹거리”라며 “역량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서울 디자인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디자인창의도시 서울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소프트파워 인프라산업인 ‘디자인’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 원천이자 투자대비 매출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 디자인산업은 기술개발보다 약 3배 높은 14.4배의 투자 대비 매출 효과를 보이며 경제적 가치 또한 2012년 약 69조원에서 2022년에는 178조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서울시는 이번 5개년 계획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408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346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4대 핵심전략 과제를 살펴보면, 서울형 디자인 스쿨 조성·운영, 디자인기업 안심보험 도입, 제조·기술-디자인 기업 융합을 통항 상생성장, 서울디자인위크 확대 개최 등이 있다.
우선 디자인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온오프라인 디자인전문교육 플랫폼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한다. 올해는 온라인교육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와 홍대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서 오프라인 교육을 시작한다. 온라인교육은 현재 서울시가 진행 중인 전문강좌와 국내외 포럼을 온라인 콘텐츠로 변환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올해 1000명의 예비·경력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다.
영세 디자인기업들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국내 최초로 ‘디자인기업 안심보험’도 도입한다. 영세 디자인기업들이 파손·도난, 발주처 휴·폐업, 유사제품 유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험료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한다.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은 시제품 개발 중 파손 및 도난이나 디자인제품 납품 실패 시 제작비의 최대 60%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5000만원 상당 제품 제작을 할 경우, 제품가의 3%인 150만원을 보험료로서 본인과 시가 각각 105만원, 45만원씩 나눠 부담하고 만일의 사태 발생 시 60%에 달하는 3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시와 신한EZ손해보험이 공동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위크’는 전시 중심에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장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프랑스의 ‘메종오브제’, 이탈리아의 ‘살로네델모빌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3대 디자인산업박람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일 ‘서울디자인위크’는 우선 개최 기간, 참가 디자이너와 기업 수를 대폭 늘리고 해외 유명 마켓전시회와 교류전도 운영한다. 행사장소도 DDP에서 성수, 홍대, 강남(코엑스)까지 확장하고 라이선스 페어(지적재산권 거래) 등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다.
이외에도 디자인 중심도시 서울의 재도약을 위해 기반, 자생, 융합, 확장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 도심 내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DDP를 중심으로 홍대, 성수를 각각 투자유치를 위한 전시·판매, 디자인 기업육성, 인지도 확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현재 조성된 DDP와 홍대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활성화하고 성수에 2026년까지 약 980㎡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조성해 디자인제품 상설 전시, 비즈니스상담 창구로 이용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용답동)에서는 창업 3년 이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액셀러레이팅, 교육, 멘토링·컨설팅, 네트워킹 등 포스트 인큐베이팅을 해준다.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서울 D 투게더(가칭)’도 구축한다. 국내외 바이어와 디자인기업, 디자이너 공유 공간으로 정보제공과 디자인교육, 판로개척과 네트워킹 등 원스톱 지원을 한다.
앞서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당시인 2007년, 전국 최초로 디자인전담기구(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만들고 디자이노믹스(Designomics, Design+Economics) 등 디자인 서울 1.0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WDC)와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동시에 선정되며 ‘디자인도시 2관왕’을 차지했다.
민선 8기 시작 직후인 2022년 8월에는 서울시 디자인정책을 총괄하는 디자인정책관(3급 상당)을 신설하고, 디자인산업진흥조례 제정(2023년 3월), 디자인산업진흥위원회 발족(2023년 10월) 등 디자인서울 2.0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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