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14타수 10안타 0.714' 타자인데 대타를 쓰다니…32홈런 거포도 감탄 "감독님은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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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포스트시즌은 '벤치 싸움'이었던 것인가.
경기 후 로하스는 "8회에 심우준이 어떻게든 출루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우준이 출루하면 우리가 득점할 확률이 커진다. 사실 오재일이 대타로 나왔을 때 많이 놀랐다. 우리 팀에서 김민혁이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인데 감독님의 선택이 모험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감독님은 천재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바꾼다는 선택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타를 넣어서 성공했기 때문에 천재가 아닐 수 없다"라고 이강철 KT 감독의 용병술에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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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감독님은 천재다"
역시 포스트시즌은 '벤치 싸움'이었던 것인가. KT와 SSG의 KBO 리그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이 열렸던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그림 같은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KT는 8회초 최정에 중월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1-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KT에게는 8회말 공격이 있었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우전 안타로 치고 나갔고 SSG에서는 좌타자인 김민혁과 스위치히터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연달아 나오는 것을 감안해 좌완투수 김광현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폈다.
그런데 KT의 선택이 다소 의외였다. 김민혁을 대신해 오재일을 타석에 내세운 것. 그것도 우타자가 아닌 좌타자를 대타 카드로 쓴 것이다.
무엇보다 김민혁을 교체했다는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김민혁은 올해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115경기에서 타율 .353(351타수 124안타) 1홈런 34타점을 기록한 선수. 타율만 놓고 보면 국내 선수 1위인 KIA 김도영(.348)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김민혁의 타격감은 갈수록 뜨거워졌다. 후반기에만 57경기에서 타율 .402(189타수 76안타) 1홈런 13타점을 몰아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KT의 운명이 걸렸던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타율 .714(14타수 10안타)에 타점 3개를 폭발하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다.
물론 상대전적만 보면 김광현의 입장에서는 김민혁보다 오재일이 더 괴로운 상대였다. 김민혁은 올 시즌 김광현을 상대로 타율 .200(5타수 1안타)에 그쳤고 삼진도 한 차례 당했다. 오재일도 올해 김광현 상대 타율이 .250(4타수 1안타)로 그리 인상적이지 않지만 안타 1개가 2루타였고 볼넷 3개를 고르면서 상대 출루율이 .571에 달했다. 한마디로 김광현을 괴롭힐 줄 아는 타자였다. 또한 오재일은 전성기는 지났지만 올해도 홈런 11개를 터뜨린 타자인 만큼 '한방'을 갖췄다는 점에서 KT가 승부수를 띄울 만한 카드였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최근 타격감이 엄청난 김민혁을 교체한 것은 KT 입장에서는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에도 KT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오재일은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1루주자 심우준을 3루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앞서 1회말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로하스 앞에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것만으로 이미 기세를 가져온 것이나 다름 없었다. 로하스는 김광현의 시속 136km 체인지업을 때려 좌중월 역전 3점홈런을 폭발했다. KT가 4-3으로 역전하는 한방이었다. 결국 KT는 4-3으로 승리하고 정규시즌 5위를 확정,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로하스는 "8회에 심우준이 어떻게든 출루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우준이 출루하면 우리가 득점할 확률이 커진다. 사실 오재일이 대타로 나왔을 때 많이 놀랐다. 우리 팀에서 김민혁이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인데 감독님의 선택이 모험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감독님은 천재다.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바꾼다는 선택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타를 넣어서 성공했기 때문에 천재가 아닐 수 없다"라고 이강철 KT 감독의 용병술에 놀라움을 표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32홈런을 터뜨리며 KT의 '기적'을 이끈 로하스의 홈런 2방도 대단했지만 승부처의 순간에 과감하게 대타 카드를 내민 이강철 감독의 승부수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벤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운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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