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털의 쌍둥이 고양이, 대백이와 소백이는 매일 함께 놀고 잠들며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냈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 이들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창가에서 옆 건물에 사는 오렌지 고양이를 만나면서부터입니다. 서로 창문 너머로 눈을 마주치며, 이들은 금세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 대백이는 매일 소백이와 노는 시간 외에 오렌지 고양이를 기다리며 창가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서로를 바라보며 조용히 우정을 쌓아갔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부터 오렌지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백이는 오렌지 고양이를 만날 수 없게 되자 하루 종일 창가만 하염없이 바라보며 우울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백이의 주인은 그런 모습이 안타까워 오렌지 고양이의 행방을 찾아 나섰습니다. 건물 위치를 확인한 뒤, 전단지를 만들어 붙이고 인터넷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글은 오렌지 고양이의 주인에게 닿았습니다. 오렌지 고양이의 주인은 자신의 강아지가 매일 창가에 오르는 이유를 뛰어내리려는 것으로 오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창문이 있는 방을 잠가두었었는데, 대백이의 사연을 알게 된 후 창문을 깨끗이 닦아주고 두 고양이가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현재는 대백이가 낯가림이 심한 성격이기에 직접 만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창문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며 새로운 방식의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신세대 고양이들의 '랜선' 만남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가까이 있지만 만질 수 없는" 애틋한 만남은 이들에게 또 다른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간혹 창가 너머로 보이는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고 친구를 사귀기도 합니다.

다른 집사의 사례를 들어보면, 어떤 강아지는 건너편 건물의 강아지를 보러 매일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주인은 건너편 강아지가 수컷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더는 베란다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1층에 사는 집사의 래그돌 고양이는 어느 날 창밖의 길고양이를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때부터 래그돌 고양이는 몰래 집을 나가 며칠씩 돌아오지 않기도 했습니다. 걱정이 된 집사는 고양이에게 그 길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그날 이후, 고양이들은 집 안에서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고 집사의 걱정도 덜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들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할 수도 있습니다. 창밖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은 고양이에게도 즐거운 경험일 것입니다.

창가에서의 만남은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안전을 위해 창문 단속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