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냐 '계승'이냐…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쟁점은?
[EBS 뉴스]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사실상 보수와 진보, 각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의 맞대결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지필평가부터 역사교육까지, 교육정책 하나하나를 놓고 의견과 철학이 첨예하게 엇갈리는데요.
투표 결과에 따라 서울교육의 방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선거 기간 동안 쟁점이 됐던 주요 공약들을 박광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후보들의 의견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은 조희연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이었던, 혁신학교입니다.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인 조전혁 후보는 자율성을 강조한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작 교육의 본질인 학력을 외면했다며,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합니다.
윤호상 후보도 대체로 동조하면서, 혁신학교의 추가 지정을 멈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정근식 후보는 혁신학교 때문에 학력이 떨어졌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혁신교육을 발전시켜 계승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평가에 대한 입장도 차이가 큽니다.
정근식 후보는 지필 평가 부활은 퇴행이라며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습니다.
대신, 기초학력 문제는 더 꼼꼼히 챙기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 과목 중심의 위원회를 꾸려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경계선 지능과 난독증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겐 진단평가를 지원해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 (EBS 후보자 합동토론회 중)
"학생 수준에 따라서 개별 맞춤형 지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수한 학생들은 좀 더 도전적인 과제에 집중하고 배움이 더딘 학생들은 본인 사정에 맞도록 맞춤형 통합지원을 받아서 격차를 해소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전혁 후보는 기초학력 위기의 원인을 평가의 부재에서 찾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문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초등학교 진단평가를 부활하고, 정성평가 위주로 이뤄지는 수행평가는 줄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또, 서울 지역 모든 학생에게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을 지급해 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EBS 후보자 합동토론회 중)
"교육감은 CEO로써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을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철저한 진단평가를 통해 학력을 비롯해 우리 아이들의 마음건강상태까지도 평가해서 개인 맞춤형 해법을 내놓겠습니다."
윤호상 후보는 공립형 방과후학습센터를 구축하고, 기초학력 진단 전문센터를 만들어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방과후학교 수강료를 전액 지원하고, 늘봄교실을 중학교까지 늘리는 등학부모들의 부담을 파격적으로 줄여주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인터뷰: 윤호상 서울교육감 후보 (EBS 후보자 합동토론회 중)
"양질의 교육을 방과후에 학교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우선적으로 급합니다.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최근 검정 통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학력평가원의 역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정근식 후보는 뉴라이트 교과서로 규정하면서 반대 의견을 밝혔고, 조전혁 후보는 역사교육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윤호상 후보는 현장 교사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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