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4월 아파트 경매시장, 침체 이어져
경남 아파트 경매 시장이 침체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낙찰률, 낙찰가율 모두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9일 <2024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4월 경남 아파트 경매물건 낙찰률은 36.4%로, 전국 평균(40.6%)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12월(22.9%) 바닥을 찍은 뒤 석 달 동안 우상향했지만, 다시 흐름이 바뀌었다.
낙찰률이 떨어지자 경매 물량 역시 적체되고 있다. 4월 경매 진행건수는 297건인데, 전국 17개 시도에서 4번째다. 전월 진행 건수(262건)에서 102건이 낙찰됐음에도 유입된 물량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 1월(376건) 이후 낙찰률이 오르면서 조금씩 물량이 해소되다가 이달 들어 다시 늘었다.
특히 경남 4월 낙찰가율은 77.2%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이마저도 3월(76.8%)보다 소폭 상향한 수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얼마에 낙찰받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86.1%)이 최근 5개월간 쭉 우상향했는데, 같은 시기 경남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낙찰가율이 떨어지는 까닭은 낙찰률이 낮은 만큼 유찰되는 사례도 많아서다. 창원지방법원(본원·지원) 경매물건은 한번 유찰될 때마다 감정가 대비 약 20%(통영지원은 30%)씩 깎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현재 부동산 침체 수준이 워낙 심한 부산, 대구같은 곳을 제외하면 경남 낙찰률 수준은 낮다고 볼 수 있다"라며 "지난해 12월께보다 물건 적체수준이 덜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볼 때 297건도 적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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