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댁에 가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며느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그대로 꺼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대개는 큰 갈등이 아니라 작은 순간들이 쌓인 결과입니다. 시부모 쪽에서는 전혀 모르고 지나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느낌
집에 들어서면 어디에 앉아야 할지부터 애매하다고 말합니다. 부엌으로 가면 일하는 사람이 되고 거실에 앉으면 눈치가 보입니다. 손님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 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라는 것입니다. 시부모 쪽에서는 편하게 있으라는 뜻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정해 주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해집니다.

일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몰릴 때
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이 늘 같은 사람 몫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로 시키지 않아도 분위기로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하기 싫다기보다 혼자만 한다는 점이 서운합니다.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함께 움직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같은 일을 해도 마음이 크게 달라지는 지점입니다.

대화의 주제가 늘 같은 곳으로 향할 때
앉자마자 아이 계획이나 살림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라도 반복되면 부담이 됩니다. 며느리 쪽에서는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아 침묵하게 됩니다. 그 어색함이 다음 방문을 미루게 만듭니다. 화제를 바꿔 주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편해집니다.

가기 싫다는 말은 시부모가 싫다는 뜻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자리에서 편하지 않았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어느 한쪽이 잘못했다고 보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자리와 역할을 조금만 나눠도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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