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OTT 시대, 영화제를 찾는 이유는

문별님 작가 2023. 5.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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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OTT, 즉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시대가 열리면서 집 안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서 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관객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직접 찾는 영화제들이 있는데요.


디지털 시대의 영화제가 갖는 문화적 의미 김은 작가와 알아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우리나라에는 숨겨진 보석 같이 아주 다양한 영화제들이 있는데요.


여기에 주목한 책을 쓰셨다고요?


김은 / 작가 

네 책 제목이 <이 중에 네가 좋아하는 영화제 하나는 있겠지>라는 긴 제목이고요.


국내 영화제들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경험담들을 담았고요.


영화제를 한 총 18개 정도 실어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개성 넘치는 영화제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테마별로 나눠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나누신 겁니까?


김은 / 작가 

영화제를 가보신 분들은 좀 아실 텐데 영화제들이 보통 섹션별로 나누어서 프로그래밍화된 영화들을 이렇게 상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영화제 그런 형식을 좀 차용해서 섹션별로 한 번 나누어 보았고요.


첫 번째로는 저희가 무주나 양양 목포처럼 여행처럼 갈 수 있는 영화제들 한번 정리해 봤고요.


그다음에는 시장이나 대학 캠퍼스처럼 극장이 아닌데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그런 영화제들도 한번 소개를 해봤고요.


그리고 좀 고집스럽지만 좀 당당하게 자기의 메시지를 얘기하는 영화제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장르나 경계를 초월해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제 이렇게 한번 나눠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개성 넘치는 영화제들이 많이 담겨 있네요.


그런데 책 속에는 처음 들어본 영화제들도 있더라고요.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이렇게 다양한 영화제에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은 / 작가 

제가 직업이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홍보 마케터라는 직업이었어요.


그렇게 하면서 영화제를 만나게 됐고요.


대형 영화제들은 대부분 내부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있어서 이렇게 좀 안정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데요.


중소 영화제들은 시즌에 임박해서 이렇게 저희 같은 외주 홍보사들에게 의뢰를 주시게 돼요.


그래서 영화제들을 한 십여 개 정도 넘게 제가 홍보를 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재미있는 것들도 굉장히 많은데 또 안타까운 면들도 좀 보이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좀 영화제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게 된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책을 보다 보면 또 특히 눈에 띄는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극장에 올리는 상업영화와 영화제 영화는 상영의 목적이 다르다.>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김은 / 작가 

소위 상업 영화라고 불리는 영화들은 어떻게든 좀 티켓을 팔아야 하는 그런 수익을 좀 남겨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계산된 재미를 넣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은 그래도 "내 작품은 스크린에 한 번은 꼭 걸고 싶다." 또 내지는 "관객들을 한 명이라도 좀 더 만나보고 싶다." 이런 곳에 의미를 담는 영화들이 조금 많아요.


그렇다 보니까 신인 감독님들의 작품이나 학생 작품들이 조금 더 많고요.


저희가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감독님들 새로운 배우분들 이런 분들을 또 만날 수 있는 곳이 영화제 영화인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아무래도 극장에서는 보기 힘든 또 다른 매력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이 집안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서 보는 OTT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제가 의미 있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김은 / 작가 

단순히 영화를 보는 행위로만 그냥 본다면 집안에서 그냥 편안하게 보시는 것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아요.


근데 영화를 문화로 즐긴다라고 봤을 때는 이게 영화를 어떤 사람들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보느냐가 실은 굉장히 중요해지게 되거든요.


영화제는 말 그대로 페스티벌이고 축제여서 내가 가고자 하는 지역을 고를 수 있고 장소도 고를 수 있고 그다음에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잖아요.


그리고 처음 만나는 영화들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조금은 주체적인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영화제는 좀 더 매력적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영화를 보는 걸 넘어서 즐길 수 있는 어떤 여정이 바로 영화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지역에서 몇 년 유지되지 못하고 문을 닫는 영화제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이렇게 오랫동안 영화제가 이어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김은 / 작가 

하나의 영화제가 자리를 잡는데 보통 4년에서 5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기간 안에 이 지역에서 왜 이 영화를 봐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나 정확한 콘셉트를 잡지 못하면 관객들이 바로 다른 재미를 찾아서 이동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역적인 차원에서 이 영화제가 단순히 유명 배우들이 오는 행사나 이벤트처럼 생각을 하실 게 아니라 영화 전문가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문화의 형태를 하나를 만든다 라고 생각을 하셨을 때가 조금 더 지속 가능한 영화제를 만드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좀 해봅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다양한 영화제가 이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사람들의 노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현장 다니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혹시 있으십니까?


김은 / 작가 

제가 그분들을 만나면서 매번 이렇게 동일하게 물었던 질문이 왜 여기서 영화제를 하세요? 였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질문을 드리면 하나같이 모든 분들이 다 재미있으니까 아니면 하고 싶으니까 이런 답변들을 주시는 거예요.


이게 되게 단순한 답변인 것 같긴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재밌는 것만 하거나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순 없잖아요.


근데 그 분들은 그걸 해내고 계신 분들이신 거예요.


심지어 극장이 없기도 하고 산이나 바다 굉장히 엉뚱한 곳에서도 무조건 영화를 보자고 하시는 거거든요.


어찌 보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인데 제가 목포에서 영화제를 만드신 집행위원장님을 만나 뵀는데요.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지역에서 영화로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를 만들면서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일상에서 좀 비현실적인 것 같은 꿈을 만들면서 살아가시는 분들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러면 이런 영화제가 어떤 지역사회의 성장이나 문화 복지에도 기여하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김은 / 작가 

그렇죠. 


아무래도 조금 외진 공간에서 하다 보면 극장이 전혀 없는 공간에서도 영화를 상영하게 되잖아요.


문화의 혜택을 받지 못하시는 분들도 그렇게 영화제를 하는 기간만큼은 굉장히 기쁘게 즐기실 수 있는 거 같아요.


서현아 앵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이 됩니다.


휴가철을 맞아서 영화제에 관심 갖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김은 / 작가 

날씨가 좋아지고 이렇게 휴가철이 다가오면 어디로 떠나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 이런 생각들 다들 하시잖아요. 


영화제 시즌이 도래하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디로 가서 영화를 볼까 어떤 영화를 볼까 이런 것 때문에 되게 설레지는 그런 기간이에요.


주변에서 한번 찾아보시면 생각보다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재미있는 영화제들이 되게 많이 존재하고 있거든요.


부천하고 전주만 기억하지 마시고 동네에 있는 작은 영화제들 좀 찾아봐 주시면 굉장히 흥미 있는 영화제들 찾으실 수 있으실 것 같고요. 


올해는 꼭 영화제 여행 한 번 떠나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현아 앵커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이 담아내지 못하는 영화제의 매력 관객들의 꾸준한 공감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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