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사흘, 28조원 베팅 중 19조원이 SK하이닉스 베팅

곽창렬 기자 2026. 5. 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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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은 27% vs 12% 하이닉스가 앞서, ‘순수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 ‘종합선물세트’ 삼성전자라는 인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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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국내 투자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나 하락에 2배 베팅할 수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자들의 베팅 방향이 갈렸다. 두 종목에 베팅하는 상품은 각각 8개씩 선을 보였는데, SK하이닉스에 베팅하는 상품에 몰린 돈이 삼성전자의 두 배 넘게 많았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일단은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보다 반도체에 집중하는 SK하이닉스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 19조원, 삼성전자 8조8000억원

31일 한국거래소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개(SK하이닉스 8개·삼성전자 8개)의 출시 후 사흘간(5월 27~29일) 통계를 보면, SK하이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8개 상품의 총 거래 대금은 19조 470억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관련 8개 상품의 총 거래 대금은 8조 8220억원이었다. 하이닉스 관련 상품에 2배 이상 많은 베팅 자금이 몰린 것이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단 하나의 종목에만 10조9250억원의 베팅 자금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갔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뺀 레버리지 상품의 사흘간 평균 수익률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27.4%로 삼성전자 관련 상품 12.8%보다 높았다.

◇‘순수 반도체주’ 대 ‘종합 선물 세트’

통상 주가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하는 자금은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투기성이 강하다고 분류된다. 그런데 이런 자금이 레버리지 상품 출시 사흘간 SK하이닉스로 쏠린 것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발생하다 보니 반도체에 ‘몰빵’하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가전 등을 다루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회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업이 다양하면 평소 불황기에 실적 하락을 방어해 주는 든든한 역할을 하지만, 강력한 반도체 사이클에서는 오히려 주가 상승 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 주가의 진폭이 큰 것은 레버리지 투자자의 구미에 맞는다.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164.4% 오르는 동안 SK하이닉스는 258.4% 상승했다. 또 올 3월 이후 주식 시장이 열린 61일 동안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날(33일)이 더 많았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주당 30만원대인 삼성전자보다 훨씬 높은 230만원대여서 투자자들이 직접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크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주당 2만원대면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 보이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 더 몰린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상품의 흥행 이면에 숨은 위험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한다. 주가가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면 손실이 두 배로 커질 수 있다. 실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의 수익률은 SK하이닉스가 -25.8%, 삼성전자가 -14.5%였다. 금융당국은 “적은 투자금으로 손익이 증폭되고 다양한 위험 요소가 있어 손실 감내 능력과 투자 위험 이해도가 낮은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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