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장은 한 번 정리하면 한참 안 여는 곳이라 문제가 생겨도 늦게 발견됩니다. 특히 여름을 지나면서 옷장 안에 쌓인 습기는 가을 초입에 가장 위험합니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서늘해지면서 옷 사이에 물기가 맺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옷장 안에 남아 있으면 안 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한 벌이 아니라 옷장 전체가 상합니다.

다 쓴 제습제는 즉시 뺍니다
물이 가득 찬 제습제를 그대로 두면 더 이상 습기를 빨아들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옷장 안 습도를 유지하는 물통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래쪽 물이 절반을 넘겼으면 교체 시기입니다. 걸이용 제습제 120g이 1,000원이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 걸어 두면 됩니다. 다 쓴 제품을 빼는 것이 새로 넣는 것보다 먼저입니다.

한 번 입고 건 옷은 내놓습니다
밖에서 한 번 입고 그대로 옷장에 건 옷에는 땀과 바깥 먼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게 옆에 걸린 깨끗한 옷으로 냄새를 옮깁니다. 하루 이상 밖에 걸어 두었다가 넣거나, 아예 세탁으로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니트와 코트는 통풍 없이 바로 넣으면 눅눅해집니다. 옷장은 보관하는 곳이지 말리는 곳이 아닙니다.

비닐 커버는 벗겨서 버립니다
세탁소에서 씌워 준 비닐을 그대로 두는 집이 많습니다. 비닐 안쪽은 공기가 안 통해서 수분이 그대로 갇히고, 거기서 곰팡이가 시작됩니다. 찾아오면 바로 벗겨서 버리고 통풍되는 부직포 커버로 바꿔야 합니다. 비닐은 이동할 때만 쓰는 포장재입니다. 옷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해가 됩니다.

정리하면 찬 제습제, 한 번 입은 옷, 그리고 비닐 커버입니다. 셋 다 버리는 데 몇 분이면 끝나는 일입니다. 옷장은 한 벌이 상하면 옆으로 계속 번지는 구조입니다. 오늘 문을 열어서 이 세 가지만 골라내 보시기 바랍니다. 냄새부터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