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통역콜'… 통화 실시간 통역 시대 열어

정호준(jeong.hojun@mk.co.kr),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3. 12.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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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숙박 예약" 말하자
"잠시만요" 멘트 2~3초후
영어·일어·중국어로 안내
아직은 아이폰에서만 서비스
삼성은 '온디바이스 AI'로
내년 1월 출시해 차별화

SK텔레콤이 아이폰으로 통화 중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에는 별도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거나 영상통화상 툴을 이용해야만 통역이 가능했는데, 전화상에서 실시간 통역이 되는 것은 에이닷이 국내 최초여서 주목된다.

이날 시연폰(데모폰)을 열고 앱스토어에서 에이닷 업데이트를 한 뒤 본인 인증을 거쳐 SK텔레콤 고객임을 인증했다. 새로 생긴 통역콜 버튼을 누르고 긴장된 마음으로 '통역 시작하기'를 눌렀다. 에이닷의 인공지능(AI) 전화 기능으로 해외에 있는 숙박업소에 전화해 "2박 숙박을 예약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반갑게도 "잠시만요, 지금부터 통역을 위해 통화 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란 멘트가 나왔다.

2~3초 후 AI가 통역된 텍스트를 영어로 상대방에게 말해준다. "Can I make a reservation for 2 nights"라고 바로 통역해줬다. 내 언어와 상대방 언어는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어와 외국어 간뿐만 아니라 외국어끼리 통역도 된다.

통역콜을 수신한 사람에게는 통화 시작에 앞서 해당 통화가 통역되고 있음을 안내하는 멘트를 들려준다.

에이닷 통역콜은 발신자의 음성을 일단 텍스트로 변환하고 서버로 전송해 AI가 텍스트를 번역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그다음 번역된 텍스트를 가져와 AI가 해당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 말해주는 방식이다.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서버를 한 차례 거쳐 이뤄지는 기능이지만 통역되는 속도가 빨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중국어는 같은 발음이어도 성조에 따라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중국어를 한국어로 전할 때 종종 다른 단어로 통역하기도 했다. 통역해주는 음성은 여성 목소리와 남성 목소리를 포함해 총 3개 옵션을 지원한다.

에이닷 통역콜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언어를 확대 지원하는 등 에이닷이 AI 개인 비서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에이닷 아이폰 사용자면 누구나 통역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통화 상대방이 아이폰을 쓰지 않아도, 에이닷 AI 전화 이용자가 아니어도 통역콜을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삼성전자도 최근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SK텔레콤의 이러한 기능 이용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통역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통화 내용이 클라우드 등 외부로 새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고 소개했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가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고 보안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르면 내년 1월 공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이러한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온디바이스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AI 통역 경쟁은 내년에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미리 설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갤럭시 S24를 구입한 고객만 사용할 수 있고, 향후 주요 모델로 확대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어와 영어를 통역하며 향후 언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상상한 서비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내년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텔레콤은 AI를 활용한 통화 요약 기능을 안드로이드부터 내놨지만 아이폰에 없는 녹음 기능은 앱스토어를 통해 먼저 공개했다.

[정호준 기자 /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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