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꽃과 나무가 둘러싼 정원은 북측 도로와 맞닿아 있어도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깔끔한 백색 외관은 도시 속에서도 두드러지며, 목재 창호와 월넛 색의 포인트는 은근한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음악실을 품은 구조

북서측 도로를 따라 배치된 공간에는 이 집의 핵심인 음악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가 중심을 차지한 음악실은 클래식한 감성을 자아내며, 손님을 위한 별도의 진입구를 마련해 외부인도 편안히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방음 재료를 사용했지만 완전한 방음은 피하고, 외부 소음을 고려하여 오히려 소란스러운 길가 쪽에 음악실을 배치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습니다.
안뜰을 둘러싼 ‘L자형’ 배치 구조

건물은 ‘L자형’으로 설계되어 안뜰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내부의 각 공간은 안뜰을 바라보며 자연광과 자연을 받아들입니다.
이런 배치는 북향의 단점을 보완하고, 남쪽에서 들어오는 작은 빛마저도 집안 깊숙이 끌어들이도록 했습니다. 거실 상부에 위치한 창은 백색 벽을 통해 빛을 반사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손님도 동선을 잃지 않는 어프로치

음악실로 바로 연결되는 접근로는 단순한 통로 그 이상입니다. 방문객의 차량은 물론, 공연을 위한 음악 동료들이 이곳을 통해 드나들며 공공과 개인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리합니다.
외부인을 배려하면서도 집의 정서와 일관된 분위기를 유지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프라이빗한 거실과 침실

L 자형 구조의 내부, 외부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는 부부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넓은 LDK 공간과 2층에 위치한 침실은 프라이버시와 휴식을 강조하며 설계되었습니다.

거실은 통창을 통해 안뜰과 음악실의 풍경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모서리에 위치한 소파 자리에서도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이 집에서 빛과 식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닙니다. 식물은 단열 기능을 돕고, 빛은 시간에 따라 집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안뜰에는 총 93종의 식물이 심어져 있습니다. 벽면은 낮은 처마를 절제하여 햇빛이 더 오래 머물도록 설계되었고, 나무 그림자가 접근로의 밤길을 은은하게 비춥니다.
정원과 집의 연결

거실, 다이닝룸, 욕실 어디에서든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욕실에서도 정원의 일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창호가 설계되어 있어, 일상 속 휴식에 자연이 함께합니다.
정원의 일부 나무는 부부가 직접 심었습니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처마 구조를 조정하는 디테일까지 더해져, 건축에서 식물은 더 이상 부차적인 요소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