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합리적인 가격대로 무장한 준중형 세단 2종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수입차 선호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등장한 이 두 모델은 ‘가성비’라는 무기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기아 K4, 미국서 대박 터뜨리며 국내 진출 기대감 ↑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선보인 K4는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24년 뉴욕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 모델은 21,990달러(약 2,980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K4의 가장 큰 강점은 동급 최대 크기다. 전장 4,709mm, 전폭 1,849mm, 전고 1,420mm, 휠베이스 2,720mm로 준중형급에서 가장 큰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후석 레그룸이 965mm에 달해 중형차 수준의 공간감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자연흡기 엔진(147마력)을 기본으로 하며, 상위 트림에는 1.6리터 터보 엔진(190마력)이 탑재된다. 현대 아반떼와 동일한 3세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더욱 세련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현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로 완성도 높여
현대자동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24년형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는 2,2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1.6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 적용 시 2,959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제시한다.
업그레이드된 디자인 또한 주목할 만하다. 더욱 날렵해진 헤드램프와 그릴, 강화된 캐릭터 라인으로 젊은 감성을 자극한다. 실내 역시 10.25인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디지털 감성을 더했다.
연비 성능도 뛰어나다. 1.6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20.4km/L를 달성하며, 가솔린 모델도 15.4km/L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수입차 선호 현상 속 돌파구 될까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돈은 부족하지만 국산차는 타기 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에 대한 높은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K4와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는 이런 편견을 깨뜨릴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특히 K4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동급 최고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소비자들의 국내 출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4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아반떼와 함께 준중형 세단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완성도로 수입차 선호 현상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아는 현재까지 K4의 국내 출시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 모두 3000만 원 이하의 가격대에서 수입차 수준의 완성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성비 추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