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높은 운용 수익률 비결…유가증권 평가익 '상승'

(사진=흥국화재 홈페이지)

흥국화재의 높은 운용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다. 유가증권 평가이익 증가가 흥국화재의 운용 수익률 제고를 이끌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흥국화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3161억원으로 전년(2072억원) 대비 53%나 늘었다. 당기순이익을 구성하는 보험손익은 3084억원, 투자손익은 9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투자손익이 급격히 늘어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투자손익은 전년(80억원) 대비 9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손익이 같은 기간 500억원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뚜렷했다.

흥국화재의 투자수익 확대 요인으로는 운용자산 이익률 제고가 꼽힌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 초반대의 운용자산 이익률을 유지해왔다. 운용자산 이익률은 보험사가 운용하는 자산으로 거둔 이익을 비율로 환산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보험영업수익과 투자영업수익으로 구분되므로 투자영업수익이 증가하면 당기순이익도 늘어난다.

세부적으로 보면 2019년 3.37%, 2020년 3.05%, 2021년 3.09%, 2022년 3.06%를 기록하며 3%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운용자산이익률 4%를 이뤄 투자수익 상승 기반이 마련됐다.

흥국화재의 운용자산은 대출, 유가증권, 현·예금 및 신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운용자산은 11조4013억원이며 운용수익은 4470억원이다. 흥국화재의 운용자산 수익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 평가이익으로 인한 운용수익이 전년(2493억원) 대비 1500억원 늘어났다. 유가증권 평가이익 및 처분이익으로 3949억원을 거둬 운용자산 이익률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도 흥국화재의 높은 운용 수익률을 언급하며 시장 지위 개선 여부와 수익성 유지 능력에 따른 등급 상향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장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보험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가운데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운용성과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안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