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과 파업 리스크로 휘청이는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팔아치우고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폭발적인 전력 수요와 일론 머스크발 수주 잭팟이 맞물리며 주가는 12만 원 선을 돌파,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오전 장중 12만 1,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63%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투자 주체별 동향을 보면 외국인의 행보가 독보적이다.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를 36조 원어치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2조 2,560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렸다.

최근 급등의 기폭제는 미국 AI 기업과의 대규모 수주 계약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최근 체결한 1조 원 규모의 가스터빈 7기 공급 계약 상대방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고효율 발전 설비 시장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차세대 원전 가속화 정책인 Part 53이 오는 29일 시행됨에 따라 소형모듈원자로(SMR)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체코 원전 수주(5.6조 원) 등을 포함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23조 원을 돌파한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까지 수주잔고 48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 반등 수치도 뚜렷하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7% 급증한 1조 80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1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셈이다.
특히 세계에서 5번째로 성공한 가스터빈 국산화 기술은 향후 10조 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와 안정적인 유지보수 수익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평균 13만 4,500원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특히 4~5월 중 윤곽이 드러날 한국 정부의 대미 원전 투자 프로젝트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핵심 재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전 시장 진입 자체가 강력한 프리미엄으로 작용해 주가를 한 단계 더 레벨업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