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소신 발언 "자녀가 축구하고 싶다 하면 말릴 것…제 선수 시절 모습도 보여주지 않을 생각"


[골닷컴] 배웅기 기자 =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자녀를 축구선수로 키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0년 함부르크 SV에서 프로 데뷔해 2013년 여름 바이어 04 레버쿠젠 이적 전까지 통산 78경기 20골 3도움을 올렸고, 레버쿠젠에서는 두 시즌 동안 통산 87경기 29골 11도움을 뽑아내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 이적 후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시기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겨내고 팀의 황금기 일원으로 활약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주장으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인 지난해 여름 로스앤젤레스(LA) FC에 둥지를 틀었다.
A매치 기록 역시 압도적이다. 2010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통산 144경기 56골 23도움을 올리며 한국 역대 최다 출전 1위와 최다 득점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프로보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친선경기(5-0 승리)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며 역대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58골)의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이런 손흥민이 가족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4일 공개된 개그맨 이경규의 유튜브 '갓경규'에 출연해 선수 출신 코미디언 송하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하루하루 후회 없이 살고 있다"며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또 저희 가족이 35년 동안 제게 희생하지 않았나. 남은 생은 제가 가족에게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자녀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면 말릴 것인지 묻자 "말릴 것 같다. 저는 축구를 하면서 아버지와 약속한 것이 있다. 아버지께서 '힘들어도 그만두지 않을 자신 있냐'고 하셔서 어린 나이에 축구가 정말 좋은 마음에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 무조건 시켜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녀에게 제가 축구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을 생각이다. (선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 자녀로 태어나면 제가 이룬 업적이 결국에는 따라붙을 텐데,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도 아버지와 똑같이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다. 그런데도 끝까지 하고 싶냐'고 이야기할 것 같다. (선수를 하게 되더라도) 무조건 약속을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갓경규 캡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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