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AI로 만든 '과일 막장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어요. 딸기, 바나나 같은 과일에 사람 얼굴과 몸을 붙여놓고 불륜, 임신, 복수 같은 자극적인 이야기를 이어가는 영상들인데요. 저도 처음엔 "이게 뭐야?" 싶어서 넘겼다가, 우연히 한 번 본 뒤로 계속 다음 화를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AI 영상이라고 하면 아직도 어색하거나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표정이나 움직임이 미묘하게 이어지지 않아서 몰입이 깨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콘텐츠는 그런 어색함이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애초에 현실적인 연출을 목표로 하지 않으니까요. 과일이 바람피우고 울고 소리 지르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 되다보니, AI 특유의 부자연스러움도 그냥 흐린눈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K-도파민인 막장 드라마 감성을 가져왔다는 것도 포인트 같아요. 숏폼 플랫폼이 좋아하는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감정선에도 잘 맞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유행도 엄청 빠르게 번지고 있어요. 이미 인플루언서들은 "POV : 스트로베리나가 언제까지 바람피나 지켜보다 출근 시간 된 나" 같은 릴스를 올리고 있고, 영상 리액션 콘텐츠나 과일 코스프레까지 나오고 있더라고요.
이번 밈은 사람들이 영상에서 AI 기술보다 "이번엔 누가 나쁜놈인가"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걸 보면 중요한 건 기술보다 소재와 연출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현실을 어설프게 따라 하는 AI 영상은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아예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버리면 오히려 AI 특유의 느낌이 콘텐츠 개성처럼 받아들여지는 거죠.
앞으로 AI 콘텐츠의 핵심은 "얼마나 사람처럼 만드느냐"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 참! 그런데 이런 밈을 브랜드가 활용할 때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페리카나치킨도 이 불륜 콘텐츠를 패러디 해서 올렸다가, 불륜 설정 자체를 가볍게 소비하고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어요.
결국 브랜드 측은 사과문을 올리고 관련 영상도 삭제했는데요. 애초에 논란이나 거부감을 만들 수 있는 소재는 브랜드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 같아요. 특히 자극적인 세계관이나 설정은 소비자들이 어디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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