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대형유통업체… 홈플러스 서대전점 내달 폐업

적자 누적으로 내달 영업 종료
지역 내 홈플러스 4번째 폐업
주변 상권·주민 아쉬움 목소리
유통업계 지각변동 불가피해

12일 홈플러스 서대전점은 내달 18일에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강승구 기자

대전 내 대형 유통업체가 연이어 폐업하면서 지역 유통시장이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백화점세이가 문 닫은 데 이어 홈플러스 서대전점도 장기간 적자 누적으로 내달 영업종료를 공식화하면서,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대정동에 있는 홈플러스 서대전점이 내달18일 영업을 종료한다.

홈플러스 서대전점은 2008년 9월 개점한 지 16년 만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지역 내 홈플러스는 탄방점, 둔산점 동대전점에 이어 네 번째 문을 닫는 것이다.

홈플러스 서대전점이 문을 닫은 배경에는 장기화한 영업 손실이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인근 상권이 크지 않고, 유동 인구도 많지 않다 보니 매출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본사 한 관계자는 “서대전점 같은 경우 오랜 기간 적자가 지속돼, 영업 종료를 결정한 점포”라며 “건물 부지 활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내부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내부 입점 업체들의 경우 지난 5월 계약이 모두 종료됐으며, 서대전점 직원들은 영업 종료 후에도 고용을 보장받아 인근 점포로 재배치 될 계획이다.

홈플러스 서대전점의 이 같은 영업 종료 결정에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울상이다.

인근 카페사장 김 모 씨는 “점심시간만 되면 홈플러스 직원들이나 장 보러 온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기 위해 여길 찾았는데, 마트가 사라지게 되면 매출 타격이 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서대전점 주변 상권에 위치하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가 빠지는 상황인 데다, 슈퍼마켓마저 줄어 생활 불편함이 커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올해 연이어 대전 내 대형유통업체가 폐업하면서, 유통업계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월 백화점세이에 이어 홈플러스 서대전점까지 문을 닫으며 주변 상권에 집객 효과가 감소하면서 유통업계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유통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발 빠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창권 대전대 물류통상학과 교수는 “소비자들마다 오프라인에서 체험하고 경험을 중시하는 쇼핑 성향을 보이고 있다보니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급변하는 온라인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선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집객을 유도할 수 있는 대형 유통 매장들의 자성 능력이 부족하다면 급변하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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