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이루트 또 공습…레바논 지상작전엔 병력 보강
[앵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격퇴에 나선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또 공습했습니다.
레바논 남부에서 벌이는 지상전에선 도심을 공격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넘은 시각, 베이루트 도심 안에서 섬광이 비치더니 강한 불길이 하늘 위로 솟구칩니다.
천둥소리 같은 거대한 폭발음도 연이어 들립니다.
<현장음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현지시간 3일)>
이스라엘군은 "정밀 공습 작전을 진행한다"며 2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베이루트 도심과 교외 지역을 여러 번 폭격했습니다.
베이루트를 처음 공습한 지난달 30일 이후 이틀 만입니다.
레바논 당국은 이날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표적이 된 건물 중 하나에는 헤즈볼라와 연관된 이슬람 보건 관계자의 사무실이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헤즈볼라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겠다며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1개 사단 병력을 추가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지상전 개시 후 이스라엘군에서도 전사자가 발생해 특수정찰 부대원 등 8명이 사망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로 240여 발의 로켓을 발사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 탱크 3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함마드 아피프 / 헤즈볼라 대변인 (현지시간 2일)> "우리 군은 오늘 아침 알 아데이사와 마룬알라스에서 첫 번째 영웅적인 전투를 치렀습니다. 오늘 일어난 일은 점령군(이스라엘)에게는 시작일 뿐입니다."
충돌이 격화하자 일본과 영국, 호주 등은 대피용 항공편을 마련하는 등 자국민 보호에 나섰습니다.
<페니 웡 / 호주 외교부 장관 (현지시간 3일)> "호주 정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호주 왕립 공군 항공기를 키프로스에 배치해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주민들에게 "즉시 집을 비우라"고 경고하며 작전구역 확대를 예고하는 등 중동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계속 고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중동전쟁 #레바논 #헤즈볼라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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