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역대급 엔저에 비상…"내년에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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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산 철강제품이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갖는 만큼 국내에 일본산 수입량이 증가할수록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을 하락할 수 있다.
일본 철강제품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엔저로 가격까지 크게 떨어져 철강재를 많이 취급하는 업체들의 취급량이 점점 증가세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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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철강재 공급에 주요 철강사 실적 일제히 '하락세'
전후방 산업 협력안 마련 및 덤핑 철강재 대비책 필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일본산 철강제품이 저렴한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갖는 만큼 국내에 일본산 수입량이 증가할수록 국내 철강업계의 실적을 하락할 수 있다.
업계에선 건설 경기 둔화,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로 국내 시장의 어려움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21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가 수입한 철강재는 830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일본에서의 철강재 수입이 각각 37%, 8% 늘었다.
판재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한 488만톤이 수입됐고, 봉형강류는 193만톤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석도, 봉강, 아연도, 열연, 냉연, 중후판, 선재 등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철강제품은 품질이 우수하면서도 엔저로 가격까지 크게 떨어져 철강재를 많이 취급하는 업체들의 취급량이 점점 증가세를 띠고 있다. 수입 철강재 증가는 국내 시장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열연 강판은 올 상반기 1톤당 1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9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갔다. 철근은 올 초 1톤당 1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수입산 제품 80만원 중후반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체들은 제품을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토로한다. 제품을 생산하는 비용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완재품 시장에서는 중국·일본산 저가 제품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저가 철강재 공급에 주요 철강사 실적 일제히 하락
포스코 홀딩스는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33.3% 증가한 1조196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도 3분기 실적 하락세가 완연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감소하며 올 3분기 전년대비 38.8% 감소한 영업이익 2284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철강사들은 엔저 현상을 등에 업은 일본 철강업계의 물량 공세가 올 연말은 물론 내년에도 더 심화될 수 있고, 중국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철근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완화와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전후방 산업에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외국산 덤핑 철강재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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