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만난 금융위원장 "퇴직·개인연금도 혁신"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만나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 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개최한 '자산운용업권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여섯 번째 일정으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회동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의 노후대비 및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위한 자산운용 업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연금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연금은 오랜 시간 검증된 가장 탄탄한 노후수단"이라며 "사적연금 시장 발전은 운용사의 역량에 달려 있으며, 운용 업계가 안정적인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짚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정부가 연금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한 만큼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연금, 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이의 일환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퇴직연금 샌드박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사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테니 상품 출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자산운용사에 당부했다. 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한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만들고 투자 시장의 저변을 넓혀달라"며 "그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공모펀드 상장, 펀드 비교 추천 서비스 등 공모펀드의 다양성과 접근성 제고를 추진 중이며, 혁신기업이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조속히 도입하기 위한 입법 노력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역시 그간 제도 운영과 시장 상황을 점검, 평가해 시장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질적 성장을 통한 시장 발전 등이 가능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투자가로서 공모펀드의 역할이 매우 미약한 상황이었다"며 "펀드가 자본시장의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업계와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원리금보장 상품에 지나치게 편중돼 국민의 노후보장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면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에게는 국민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등을 건의했다.
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