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엔진오일은, 엔진의 수많은 부품들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 '윤활유'이자, 뜨거운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이며, 내부의 찌꺼기를 씻어내는 '세정제'입니다. 그야말로 자동차의 '생명수'이자 '혈액'과도 같죠.

이 혈액은, 꿀처럼 적당히 끈끈한 '점도'를 유지해야만 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푹푹 찌는 여름철의 '이것', 즉 '살인적인 열기'는, 당신 차의 생명수인 엔진오일을 끈적임 없는 묽은 '수프'처럼 변질시켜, 엔진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것'의 정체: '점도'를 파괴하는 '열'

엔진오일의 가장 중요한 성질은 바로 '점도(Viscosity)', 즉 끈끈한 정도입니다.
이 끈끈함이, 1분에 수천 번씩 움직이는 엔진의 금속 부품들 사이에 강력한 '유막(기름 막)'을 형성하여, 서로 긁히거나 마모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하지만 모든 오일은 '열'을 받으면 묽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엔진오일은 '이중의 열 공격'을 받게 됩니다.
엔진 자체의 뜨거운 작동열 (100℃ 이상)
뜨거운 아스팔트와 대기열 (35℃ 이상)
이 두 가지 열이 합쳐지면서, 엔진오일의 온도는 다른 계절보다 훨씬 더 높게 올라갑니다. 결국, 오일은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점도가 묽어지게 되는 것이죠.
'수프'가 된 엔진오일의 위험성
1. 엔진 보호 능력 상실 → 부품 마모
점도가 묽어진 오일은, 강력한 유막을 형성하지 못합니다. 결국 엔진 내부의 피스톤, 실린더, 베어링 등 핵심 부품들이 보호막 없이 서로 직접 맞닿아 마찰하게 되고, 이는 엔진의 마모를 가속화시켜 엔진 소음과 진동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엔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2. 엔진오일 소모량 증가
묽어진 오일은, 피스톤 링의 미세한 틈새를 더 쉽게 통과하여 연소실 내부로 들어가 연료와 함께 타버립니다. 여름철에 유독 엔진오일이 더 빨리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3. 오일 '슬러지' 생성
과도한 열은 엔진오일의 산화를 촉진시켜, 기름이 끈적끈적한 덩어리(슬러지)로 변하게 만듭니다. 이 슬러지는 엔진 내부의 가는 통로들을 막아, 오일 순환을 방해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 내 차 '혈액'을 지키는 관리법

✅ 1. 오일 '양'을 더 자주 확인하세요.
여름철에는 오일 소모량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다른 계절보다 더 자주(최소 한 달에 한 번, 혹은 장거리 운행 전) 딥스틱(오일 측정 막대)을 이용해 오일의 양이 F와 L 사이에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2. 내 차에 '맞는 점도'의 오일을 사용하세요.
"여름이니까 더 끈적한 오일을 넣어야 하나?" 하고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미 사계절의 온도 변화를 모두 고려하여, 당신의 차에 가장 적합한 점도(예: 5W-30)를 추천해 놓았습니다. 설명서에 맞는 규격의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3. '오일 교환 주기'를 넘기지 마세요.
이미 오래 사용하여 성능이 저하된 오일로 뜨거운 여름을 나는 것은, 엔진에 매우 가혹한 일입니다. 정해진 교환 주기에 맞춰 신선한 오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최고의 여름 대비책입니다.
자동차 엔진오일은,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당신의 엔진이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생명줄입니다.
한 달에 한 번, 1분만 투자하여 오일의 양과 상태를 확인하는 작은 습관. 이 간단한 행동이, 당신의 엔진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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