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선] 혁신·진보, 호남서 이변 노렸지만…제1야당 벽 실감

한혜원 2024. 10. 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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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에서 '군소 야당의 반란'을 모색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끝내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결국 영광과 곡성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며 끝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혁신당과 진보당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야권 내 존재감을 키운 점은 성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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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김재연 숙식 선거운동…"야권 내 존재감 확인" 평가도
영광 종교인들과 기도하는 당 대표들 (영광=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10·16 재보궐선거를 3일 앞둔 13일 오전 전남 영광군 영광읍 종교시설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왼쪽) 진보당 김재연 대표가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2024.10.13 i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에서 '군소 야당의 반란'을 모색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이 끝내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들은 '정권 심판론'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호남 홀대론'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 했지만 결국 제1야당의 굳건한 벽을 넘지 못했다.

혁신당, 진보당은 특히 영광군수 선거전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우선 혁신당 조국 대표는 추석 연휴부터 한 달여간 영광군과 곡성군을 오가며 '월세살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야권 텃밭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를 통해 비례의원들로만 구성된 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 기반을 다지고 대중정당으로 도약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게 혁신당의 목표였다.

재보선 지역 4곳 중 영광에만 후보를 낸 진보당 역시 김재연 대표가 9월 하순부터 20여일간 영광군에서 숙식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전국에서 당원들이 모여 마을 쓰레기 줍기, 농촌 일손 돕기 등의 '생활 정치'로 민심을 파고들었다.

두 군소 정당의 노력이 점점 효과를 나타내면서 영광군에서는 민주당, 혁신당, 진보당의 예측불허 '삼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예상보다 접전이 이어지자 정치권에서는 영광에서 혁신당 혹은 진보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 심장부에 '균열'이 만들어지면서 향후 야권지형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흘러나왔다.

결국 영광과 곡성 모두 민주당이 승리하며 끝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혁신당과 진보당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야권 내 존재감을 키운 점은 성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호남에서 수백명이 당원으로 추가 가입했다"며 "선거의 판을 키우고 존재감을 호남에 각인하겠다는 혁신당의 목표는 일정 부분 이룬 것"이라고 자평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영광 선거에서 보여준 진보당 지지율은 하루 이틀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수년간 농민운동과 지역 운동을 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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