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있으면 좋겠다"…'비혼모' 사유리, 처음 들은 子 젠 속마음 [꽃중년](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자발적 비혼모인 방송인 사유리가 아들 젠의 '아빠가 필요하다'는 말에 심경을 전했다.
2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정자 기증으로 출산한 자발적 비혼모이자 '45세 꽃엄빠' 사유리가 4세 아들 젠과 함께 '아빠 운동회'에 참가했다.
이날 사유리는 '아빠 운동회'를 마친 뒤 젠 절친의 아빠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사유리는 "요즘 젠이 남자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한다"며 물었다. 젠의 친구 재빈이 아빠는 "엄마랑 둘이 있는 상황에서 화장실을 가야 하면 '엄마, 나는 남자잖아'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반대로 딸 하진이와 함께 온 아빠는 "나는 딸이 둘이다. 내가 딸을 보게 될 경우에 비슷한 상황이 있다. 수영장 갈떄도 내가 여자 탈의실을 못 가니까 일하시는 분들이 안내해 주실 때도 있다"며 "한 번은 배가 너무 아픈데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하진이랑 있었다. 그냥 남자화장실도 칸이 있으니까 데리고 갔다. 유튜브를 틀어놓고 뒤돌아 있으라고 했다. 성별이 다르면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사유리는 "나는 여자니까 잘 모르는데 남자들이 엄마랑 떨어져 있고 싶다고 느낀 건 언제였냐"라고 묻기도 했다. 젠의 친구 지한이 아빠는 "나는 사춘기 때다. 나는 심지어 가족을 떠나서 해외로 유학을 갔다"며 "그때는 엄마의 보살핌이 부담스러웠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하진 아빠 또한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이미 남자고 컸는데 왜 이렇게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지, 다 할 수 있는데 싶어서 싫었다"라고 맞장구쳤다.
이에 지한이 아빠는 "아무 터치 없이 혼자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사유리는 "아빠는 그럴 수 있는데 엄마들은 신경 쓰인다. 왜? 밥 먹었어? 왜 안먹었어? 왜 대답을 안 해? 무슨 일 있어? 하게 된다"며 "엄마들은 이게 급하고 지금 잡아주지 않으면 큰 일 난다고 생각한다. 계속 그렇게 된다"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사유리는 면도에 대한 궁금증도 전했다. 하진아빠는 "면도를 가르쳐주겠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럴 시기가 되면 면도기를 사주셨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재빈아빠도 "나는 처음에 기억나는 게 안 알려주고 면도기를 가져다주고 '해봐' 하셨다.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몰라서 있는 힘껏 했다. 피가 많이 났다. 많이 혼났다"며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들은 사유리는 놀라움과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젠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사유리는 "오늘 어땠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젠은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뜻밖의 답을 내놨다. 사유리가 "그런데 젠, 젠은 엄마 있으니까 괜찮냐"라고 물었지만 젠은 "아니다. 안 괜찮다. 아빠도 있으면 괜찮다"라고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이에 사유리가 "그랬냐. 근데 엄마는 아빠 같은 엄마"라며 젠을 다독였다. 하지만 젠은 "아빠 같은 엄마 아니었는데. 아직도 (엄마한테) 혼난다. 아빠는 안 혼낸다. 그래서 아빠가 좋다. 아빠는 맨날 안 혼낸다"며 투덜댔다. 사유리는 "아빠가 혼내는 모습을 못 봐서 그렇다. 아빠든 엄마든 혼낼 때는 혼내야지"라고 짚어줬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유리는 "젠이 지금까지 '아빠 필요해? 하면 '아빠 필요 없어, 엄마가 있잖아' 이런 이야기를 자주 했다. 이랬는데 오늘은 하루종일 친구 아빠들이랑 같이 놀았으니까 좀 부러웠나 보다. (젠이) '아빠 필요해'라고 하니까 조금 맘이 짠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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