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가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비은행 금융사 최초로 대만 자본시장에서 공모 발행한 '포모사본드'에 당초의 전망치 대비 4배 넘는 수요가 몰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동안 쌓아온 대외 신인도와 조달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변동금리부채권(FRN) 구조의 포모사본드 발행으로 미화 4억 달러를 조달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6132억원 규모이며 만기는 3년6개월이다. 포모사본드는 대만에서 외국 금융사나 기관이 현지 통화인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신한카드가 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은 역대 세 번째다. 특히 이번 포모사본드 발행 과정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금리다.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0.82%포인트(p)를 가산한 수준으로 확정되면서다. 이는 비은행 금융사가 발행한 포모사본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스프레드(가산금리)다.
신한카드가 이처럼 경쟁력 있는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에 기인한다. 신한카드가 포모사본드 발행 전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는 16억9000만 달러의 주문이 쇄도했다. 실제 발행액의 4배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60여개의 금융사·기관이 주문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진행한 프라이싱 결과 최초로 제시된 스프레드는 1.15%p였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제시한 스프레드 대비 0.33%p 낮은 조건으로 결정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됐다. 대만을 비롯한 주요국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수요를 미리 파악하는 동시에 변동금리부채권 구조를 택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가 구축해놓은 탄탄한 대외 신인도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신한카드의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역시 신한카드에 'A-'를 적용 중이다. 국제적으로 증명된 사업기반과 기초체력은 채권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또 신한카드의 자금조달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주로 활용되는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의 경우 최근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다. 국내 조달에만 의존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에 외화채 등으로 분산하며 안정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다.
신한카드는 앞으로도 국내 채권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에서 자금을 조달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꾸준하게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하며 카드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며 성과 창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포모사본드 발행은 비은행계를 포함한 국내 발행사들에게 새로운 조달 옵션을 추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채권시장 공략으로 차입선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조달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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