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2주에 걸쳐 진행된 신작 액션RPG '디아블로 4'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마쳤다.
이번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본편 1막에 해당하는 지역을 탐험하고 전 직업을 25까지 성장시켜볼 수 있었다. 이 중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는 오픈 베타 테스트 기간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이목을 끌었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먼저,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를 살펴보면 두 직업의 평은 갈렸다.
강령술사는 단순하게 강했다고 평할 수 있다. 기본 스킬로 제공되는 해골 전사는 최대 4마리를 소환할 수 있다. 레벨이 오를수록 최대 소환수를 늘리거나 방어에 특화된 해골 전사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또, 기본 소환 스킬도 강력하지만 강령술사의 상징적인 기술이었던 시체폭발과 저주는 물론 디아블로 4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기술 모두 효율이 높았다.
여기에 강령술사에서 주요 스킬에 소모되는 자원은 회복도 빠르기에 캐릭터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전혀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반면 드루이드는 상반된 모습이다. '디아블로 2' 이후 오랜만에 재등장을 알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시간이 흘렀음에도 인상적인 모습은 다소 부족하다.
'디아블로 4'가 대규모 전투를 염두에 두며 전체적으로 스킬 이펙트가 강하지 않게 구성된 기조이기에 근접 계열은 다소 전투 이펙트가 심심하다는 평이 많지만 드루이드는 그 중에서도 심심했다.
드루이드의 스킬 트리는 크게 늑대와 곰으로 변신해 근접 공격을 펼치는 트리와 원소 마법을 사용하는 계열로 나뉘는데, 변신 계열 스킬은 스킬별 이펙트 차이가 크지 않아 단조로운 모습이다.
그나마 원소 마법은 가시적인 효과가 두드러지지만, 성능에 있어서는 조금 미묘하다는 인상을 줬다.
특히, 원소 드루이드의 상징적인 스킬인 회오리바람의 경우 지난 '디아블로 2'와 마찬가지로 타깃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스킬 구성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원관리다.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주요 원소 기술 대부분 자원 소모가 큰 데 반해 자원을 회복할 수 있는 기술이 한정적이어서 스킬을 자주 사용할 수 없어 초반 성장 템포가 다소 지루하며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상반된 성능에 외모 역시 강령술사 쪽이 뛰어나자 베타 테스트에 참가한 유저들 대부분 드루이드에 아쉽다는 평이다.
단, 새롭게 체험해볼 수 있었던 강령술사와 드루이드는 물론 모든 직업은 아직 최대 레벨에서 성능과 아이템을 이용한 빌드가 완성되지 않았기에 현시점에서 속단할 수는 없다.
캐릭터 밸런스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된다면 그 외에는 정식 출시를 기다리게 할 만큼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기대하는 재미를 충족시켜줬다.
맵을 돌아다니며 정예 몬스터를 처치하고 아이템을 얻는 파밍 과정은 여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마음에 드는 아이템은 업그레이드하는 기능도 '디아블로 이모탈'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전작인 '디아블로 3'에서 사이드 퀘스트는 존재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임무 수행에 초점이 잡혀있어 스토리적인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다면 '디아블로 4'에서는 짧은 사이드 퀘스트에도 괜찮은 스토리텔링을 담았다.
특히, 약간의 웃음기마저 빼고 돌아온 어두운 분위기에 맞춰 사이드 퀘스트 역시 대부분 우울하고 뒷맛이 씁쓸한 이야기 위주로 구성됐다.
이런 스토리 기조는 메인 퀘스트에서도 이어지며 베타 테스트에서 체험해볼 수 있던 1막의 이야기만으로도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가 대악마인 디아블로를 쫓아가는 여정이었기에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인물들의 행동과 동기가 수직적이었던 반면 '디아블로 4'에서는 한때 부부였던 이나리우스와 릴리트가 각기 목적을 숨긴 채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스토리를 따라가며 이를 추측해보는 재미가 있다.
오픈 베타를 거치며 기존 시리즈에 비해서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탄탄한 핵심 재미는 그대로이며 기대할만한 요소도 적지 않은 셈이다.
또한 오픈 베타 기준 콘텐츠는 전체 게임에서 정말 작은 부분이며 아직 최종 콘텐츠는 공개도 되지 않았기에 정식 서비스 시점에서는 지금보다 더 즐길 거리가 풍족하다.
'디아블로 4'는 이제 베타 테스트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오는 6월 6일 정식 출시(디럭스 버전 구매자는 6월 2일)될 예정이다. 약 2개월 조금 넘는 시간을 기다리기 힘들겠지만 성역이 열리는 날 국내 유저를 다시 한번 사로잡기 충분할 것이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