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줄 인테리어 아이템 5

안녕.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꽁돈 생겨서 등등 별의별 이유로 온라인 숍을 구경하고 다니는 객원 필자 김정현이다. 이제 핑계가 하나 더 생겼다. 날이 따스해서. 거리는 온통 초록빛이다. 생기 넘치는 이 계절을 맞아 내 방을 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오늘도 장바구니를 채운다.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독자들에게도 소개한다. 실내 분위기를 확 바꿔줄 인테리어 아이템이다. 화분 받침부터 도어 매트까지 종류별로 5개 모았다.


[1]
화분 받침
내추럴리내추럴

© Naturallynatural

나처럼 식물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생각이 달라진다. 모든 생명이 깨어나는 아름다운 계절, 잎을 틔우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초록 친구들을 곁에 두면 내 일상도 싱그러워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일까. 괜히 식물 가게 앞을 기웃거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봤던 나무 이름을 검색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드닝 용품에도 한 번씩 눈길이 가는데, 아, 이쪽 세계에는 또 왜 이렇게 예쁜 아이템들이 많은지.

© Naturallynatural

그중에서도 이 화분 받침은 보자마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Spring spring’이라는 이름처럼 메탈 소재의 스프링에 화분을 거치하는 귀여운 제품. 식물은 본래 바람에 흔들려야 줄기가 튼튼해지고 건강하게 자란다는 특성에 착안해, 움직임이 거의 없는 실내 식물에 의도적인 흔들림을 줄 수 있는 스프링 형태로 제작했다. 환한 연둣빛의 받침대 안에서 햇볕을 맞으며 살랑거리는 작은 식물이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한 장면이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44l4LcH)에서.

  • Spring spring Large 11만 9,000원

[2]
포스터

페이지메일

© PAGEMAIL

포스터만큼 가성비 좋은 인테리어 아이템이 또 있을까? 어디든 위치를 옮겨 붙이거나 걸 수 있고, 쉽게 훼손되지 않으며 보관이 용이한데, 다른 굵직한 인테리어 용품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예쁜 건 좋아하지만 비싼 가구는 엄두도 못 내는 30대 자취남에겐 이만한 게 없다. 인테리어 효과도 확실하다. 비어 있는 하얀 벽을 어떤 포스터로 채우느냐에 따라 공간의 인상이 확연히 달라진다. 회화, 사진, 그래픽 디자인 등 취향껏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다양할뿐더러 원한다면 액자를 활용해 포인트를 주기도 좋다. 그러니까, 안 살 이유가 없다.

© PAGEMAIL

물론 비싼 건 또 상당히 비싸다. 그래도 일단 담아만 보자. 사진은 부담스럽고 그래픽은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회화가 적당하겠다. 아트프린트 편집숍 페이지메일에서 판매하는 찰스 레이의 작품은 어떨까. 솔직히 저 그림에 어떤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는 모른다. 조각가 찰스 레이의 전시를 기념해 나온 포스터라는 것, 한 마리의 닭을 그렸다는 사실 외에는. 귀여운 손글씨와 알록달록한 색감이 이 화사한 계절과 잘 어울리니 그걸로 됐다. (닭이 무섭게 생겼으면 안 담았겠지만.) 구매는 여기(https://bit.ly/42a1fA0)에서.

  • Charles Ray 2012 49 x 66.5 cm 9만 5,000원 (액자 별도)

[3]
침구

GATA

© GATA

침대는 침실의 주인공이다. 침구를 바꿔야 침실의 분위기도 새로워진다. 아무리 무인양품과 발뮤다와 애플과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제품으로 도배를 해놔도, 핑크 꽃무늬 이불이 그대로라면 당신의 방은 만개한 꽃밭으로 기억될 것이다. 원하는 방의 이미지가 있다면 가장 먼저 베딩 교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 GATA

가타는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피드를 채운 차분한 감성의 사진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침구가 맘에 들어 팔로우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침구 중에서도 가장 먼저 장바구니에 담은 건 ‘파파델레’ 옐로우. 당장 내 방으로 모시고 싶다. 굵직한 스트라이프 패턴과 톤 다운된 옐로우 컬러 배색이 산뜻하다. 안쪽에는 연한 민트 컬러로 채워져 있으니 소소한 변화를 주고 싶을 때 한 단 정도 접어두는 것도 좋겠다. 이불 솜 없이 커버만 판매하는 제품으로, 스냅 버튼이 달려 있어 솜 교체 시 아주 편리하다는 후기가 많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NvJkjw)에서.

  • Pappardelle (Yellow) 205,000원

[4]
오브제

나이트프루티

© NIGHTFRUTI

‘예쁜 쓰레기’라는 말이 있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실용성은 없는 물건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나는 이 단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쁜데 어떻게 쓰레기가 되는가. 어떤 물건은 예쁜 것만으로도 그 쓰임을 다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오브제’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존재한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니 이런 귀한 쓸모가 또 어디 있다고.

© NIGHTFRUTI

세라믹 스튜디오 나이트프루티의 미드그린 보울은 심지어 잔의 기능도 한다. 180-200mL 용량의 물이나 음료를 담아 마실 수 있다. 물론 나는 잔이 필요해서 장바구니에 넣지는 않았다. 수공예 작품만이 줄 수 있는 비정형의 매력과 덧칠을 거듭해 완성한 톤 다운된 옐로우와 그린 컬러 하트는, 그냥, 예쁘다. 선반 잘 보이는 곳에 꽃과 함께 올려두고 싶다. 그 장면을 보고서도 예쁜 쓰레기라 말할 수 있을까? 구매는 여기(https://bit.ly/3HxhAa6)에서.

  • MIDGREEN BOWL 6만 5,000원

[5]
도어 매트
카바 라이프

© CAVA LIFE

러그나 도어 매트가 좋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 (1) 발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맨바닥보다 한층 아늑한 느낌을 준다. (2) 마음에 들지 않는 바닥을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다. (3) 큰 변화 없이도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더하기 좋다. 매트가 있고 없고는 너무 큰 차이라서 한 번 써보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개수와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 공간이 휑해질까 봐 아예 없애지는 못하겠다.

© CAVA LIFE

슈프림이 떠오르기도 하는 이 도어매트는 아트 커머스 플랫폼 카바 라이프에서 제작하는 제품이다. 화이트 혹은 블랙, 그레이 위주의 차분한 톤으로 채운 집이라면 이 강렬한 빨강으로 활기를 더해보면 어떨까. 매트에 적힌 문구를 살려서 침실이나 옷방 앞에 놓아두면 ‘출입 금지’의 위트 버전이 될 것이다. 가로로 긴 형태인 만큼 작은 가구와 함께 파티션 대용으로 사용해도 재밌겠다. 물세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집에서 세탁할 수 없는 장모 러그를 쓰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울면서 끄덕거릴 부분이다. 구매는 여기(https://bit.ly/3NqMLb7)에서.

  • Showroom 도어매트 9만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