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테크노가 공개한 ‘3단 접이식 스마트폰’

(출처: 테크노)

요즘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주된 관심사는 ‘트리폴드 스마트폰’이다. 트리폴드폰이란 화면을 세 개 탑재해, 총 두 번 접는 새로운 방식의 폴더블폰이다. 화웨이의 경우 이미 시제품까지 개발을 끝냈으며, 회사 경영진이 이를 직접 사용 중인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샤오미도 이와 비슷한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MWC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테크노(Tecno)라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트리폴드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테크노는 중국 트랜션 산하 스마트폰 브랜드로, 저가형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해 왔다. 1~2년 전부터는 가격대를 낮춘 폴더블 스마트폰 팬텀 시리즈를 선보여 주목받는 업체다. 최근 이 업체가 한발 더 나아갔다. 트리폴드 콘셉트폰을 깜짝 공개했다.

테크노, ‘팬텀 얼티메이트 2’ 공개

8월 29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테크노가 트리폴드 콘셉트폰 팬텀 얼티메이트 2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회사는 다수 티저 이미지와 영상으로 제품의 상세한 모습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추후 출시될 트리폴드폰의 모습과 어떻게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게 설계했는지 대략적인 원리를 엿볼 수 있게 됐다.

11mm에 불과한 두께

(출처: 테크노)

먼저 팬텀 얼티메이트 2는 예상했던 대로 세 개의 화면을 탑재했으며, 두 번 접을 수 있다. 트리폴드폰은 기존 폴더블폰 대비 접는 횟수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두꺼워질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접었을 때 두께가 11m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6는 접었을 때 두께가 12.1mm다.

제품에서 가장 두꺼운 부위는 카메라가 탑재된 곳이다. 팬텀 얼티메이트 2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처럼 후면 카메라를 세로로 배치했다. 카메라 부위와 그 아래까지 전부 볼록 튀어나와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품질을 높이려면 큰 이미지 센서가 필요해 카툭튀가 발생한다. 이 제품은 디자인 통일을 위해 카메라 부위와 그 아래까지 두께를 통일한 듯하다.

펼쳤을 때 모습은 굉장히 얇다. 조금 과장해서 두께가 일반 폴더블폰의 절반에 불과해 보인다. 테크노는 화면을 잇는 힌지(경첩) 덕분에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의하면 이 힌지를 일반 폴더블폰에 적용하면 접었을 때 두께를 9mm까지 낮출 수 있다. 또 특별한 배터리 커버 소재를 적용해, 이 부위 두께를 최대 0.25mm까지 줄였다고 한다.

(출처: 테크노)

최대 화면 크기 10인치

팬텀 얼티메이트 2는 트리폴드폰이기에 화면 크기가 정말 넓다. 전부 펼치면 10인치에 달한다. 이는 태블릿에 버금가는 크기다. 일반적인 중급형 태블릿은 화면 크기가 10~11인치 사이다. 이보다 더 큰 제품도 있지만, 흔치 않다.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 활용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6.48인치로, 일반적인 바(Bar)형 스마트폰 수준이다.

큰 화면+접이식, 활용 예시 보니

테크노는 팬텀 얼티메이트 2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제시했다. 회사가 공유한 이미지와 영상을 보면, 제품을 모두 펼쳤을 때 각 화면에 각자 다른 앱 화면을 구동할 수 있다. 다중 작업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맨 아래 화면을 90도로 접고, 나머지 화면은 펼쳐서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다. 이때 아래 화면은 가상 키보드로 사용 가능하다.

가장 밑에 있는 화면을 펼치고, 나머지 화면을 90도 정도로 접으면 마주 앉은 상대화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테크노는 트리폴드폰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힌지 내구성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팬텀 얼티메이트 2에는 두 개의 힌지가 들어가는데, 최대 30만번 여닫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여러 환경에 적용 가능한 UI도 개발했다고 한다.

(출처: 테크노)

성능은 알 수 없다

아쉽지만 팬텀 얼티메이트 2는 아직 콘셉트폰이라 구체적인 성능을 알 수 없다. 테크노는 제품에 어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쓰였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배터리 용량, 카메라 사양, 충전 속도 등 스마트폰을 살 때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 베일에 싸여있다. 정확한 출시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회사가 공개한 롤러블폰 팬텀 얼티메이트가 출시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이번 콘셉트폰도 단순 기술 과시용 제품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