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논란→팬들과 충돌' 김민재, 손흥민 대신 완장 받는다...10월 임시 '캡틴'으로 낙점! [MD암만]
[마이데일리 = 암만(요르단) 노찬혁 기자] '캡틴'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주장 완장이 김민재에게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비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오만전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첫 승을 거뒀다. 1승 1무로 B조 1위를 질주 중인 요르단 원정은 한국이 조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김민재, 황인범, 이강인 등 유럽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들이 명단에 모두 포함됐다. 오현규, 백승호, 배준호 등 지난 9월 A매치에서 발탁되지 않은 선수들도 홍명보호에 승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불안한 점은 손흥민의 부재다. 손흥민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로 대표팀 주장을 맡아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와골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주장으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열린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 1차전에서 후반전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명단 발표 당시에는 소집 명단에 포함됐지만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며 끝내 명단에서 제외됐다.
홍명보호는 두 번째 소집 만에 주장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손흥민의 공백으로 생긴 대표팀 주장 완장은 김민재에게 돌아갔다. 홍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김민재를 주장으로, 이재성을 부주장으로 선택했다.
김민재는 2017년부터 A대표팀에 소집돼 A매치 65경기를 소화했다. 올해 27세로 나이도 적지 않은 편이다. 최근에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민재는 뮌헨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고 한국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도 후반전 완장을 차고 나온 바 있다.
김민재는 이미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고, 김민재는 데뷔 후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을 달았다. 당시 한국은 튀니지를 4-0으로 제압했다.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찰 경우 뒤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전체적인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손흥민은 공격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경기장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센터백인 김민재는 디테일한 코칭이 가능하다.
김민재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돌발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우루과이전 이후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 9월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에는 팬들에게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말하며 팬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없는 상황, 이제 김민재는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가 돼야 한다.
이재성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이재성은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이다. 조현우, 김승규, 주민규에 이어 대표팀 네 번째 고참이다. 소속팀 마인츠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성은 '캡틴' 김민재의 뒤를 받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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