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신 나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해” 사이코패스 ‘어금니아빠’ [그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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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딸의 친구를 성추행한 것도 모자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7년 9월 30일 이른바 '어금니아빠' 이영학(42)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으로 당시 여중생이었던 딸의 친구 김모양을 유인해 수면제를 먹인 뒤 성추행하다가 깨어나자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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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중학생 딸도 범행에 가담… 친구 김양, 집으로 유인
7년 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딸의 친구를 성추행한 것도 모자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7년 9월 30일 이른바 ‘어금니아빠’ 이영학(42)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으로 당시 여중생이었던 딸의 친구 김모양을 유인해 수면제를 먹인 뒤 성추행하다가 깨어나자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했다.
이영학은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범행을 계획하고 딸에게 “엄마 대신 나를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니 네 친구 중에 집안이 좋지 않거나 부모님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가 있으면 말해달라”라고 말하며 딸 이모양에게 친구를 유인하라고 시켰다.
이양은 이영학에게 심리적으로 종속된 상태였고 이양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단체 문자를 보냈는데 피해자 김양이 응답했다.
범행 당일 낮 12시 20분경 딸 이양은 김양이 집으로 찾아오자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직접 마시게 했다. 이양은 김양이 잠이 들자 김양이 가출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 김양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뒤, 집에 숨겨두었다.
김양이 수면제를 먹은 뒤 잠들고 이양이 집밖으로 나가자 이영학은 김양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범행 다음 날 오전 잠에서 깬 김양이 저항하자 이영학은 김양을 살해했다.
같은날 오후 4시 이영학은 이양과 함께 김양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강원도 영월군까지 차를 몰고 가 시신을 유기했다.
범행 당일 피해자 김양의 부모는 딸이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닷새 뒤인 10월 5일 이영학을 서울 자택 인근에서 검거했다.
이영학은 범행을 부인했다. 그는 “피해자를 살인한 것이 아니고, 최근 내가 자살 충동을 느껴서 자살하기 위해 영양제에다 자살하기 위한 약을 섞어서 놓았는데, 집에 놀러 온 김모 양이 그걸 집어먹고 사망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 어쩔 수 없이 시신을 유기했다”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부검결과 피해자는 질식사였고 이영학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었다.
그는 희소 난치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었다. 이 병은 치아 부분에 종양이 자라면서 얼굴 전체가 뒤틀리고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검거 되기 전 이영학은 자신의 불우한 스토리를 이용해 돈을 벌었다. 더욱이 그의 딸인 이양도 이 병을 앓고 있던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관심을 받았다.
2005년 그는 언론사 프로그램에 나와 이른바 ‘어금니 아빠’로 불리며 각종 후원을 받았다. 이후 도서까지 출판해 인세를 벌었다.
또한 이 사건의 충격적인 점은 이영학의 딸 이양이 공범으로서 범행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이양은, 김양의 실종을 이야기하며 “살아는 있겠지ㅋㅋㅋ”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불과 이양의 나이는 14살이었다.
이영학의 범죄 혐의는 무려 14개였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등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추행유인, 사체유기,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사기, 상해, 성매매알선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알선등),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위반, 자동차관리법 위반, 무고 등이었다.
이영학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딸 이양은 장기 6년 단기 4년을 선고받았다. 불복한 이영학은 항소했고 2심에서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딸의 형량이 유지됐다. 이후 딸의 상고는 기각됐고 이영학은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현재 이영학은 42세의 나이로 복역 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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