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만나 다행입니다"…'야신' 김성근 감독과 재회한 제자들

2022. 11. 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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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여기서 만난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 통해 두산 베어스와 이벤트 경기를 가졌다. 이날 前 최강 몬스터즈의 사령탑이자 現 두산 베어스의 감독인 이승엽 감독과 지도자로만 50여년의 경력을 갖춘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략 대결이 펼쳐졌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1969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은 2007년 SK 와이번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5년 동안 세 차례(2007, 2008, 2010년) 통합 우승을 기록하는 등 '왕조'를 이끌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까지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어드바이저를 역임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프로' 지도자 생활에는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이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최강 몬스터즈 감독이 공석이 됐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게 됐다.

그동안 '승·패'의 스트레스가 많았던 김성근 감독은 조금은 편안한 상황에서 팀을 이끌게 됐다. 최강 몬스터즈 감독 취임 소감은 어떨까. 김성근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유니폼을 입었으니 열심히 해야겠지만, 예전보다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최강야구에 합류한 뒤 이미 몇 차례 실전 경기를 치른 김성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를 할 때보다 재밌다"며 "처음에는 몇 차례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를 하는 것을 보니 180도 다르더라. 이렇게 진지하고, 기뻐하고, 프로에서 보이지 않는 동료애도 있더라. 일본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이 최강 몬스터즈를 이끌게 되면서 정근우와 박용택은 오랜만에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박용택은 지난 2002년 신인 시절 김성근 감독이 LG 트윈스 사령탑으로 역임하던 시절 1년간 함께 했고, 정근우는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오랜 기간 '사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정근우는 "여기(최강야구)에서 다시 만나서 다행이다. 다시 뵙게 돼 너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자 이대호가 "별로 안 좋아했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역 시절 엄청난 훈련량을 지시했던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의 관계에서 파생된 웃픈 농담이었다.

계속해서 정근우는 "감독님과 함께 할 때 정말 좋은 성적을 냈다. 이 프로그램도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프로구단이 아닌 여기서 만난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야구를 하셨다. 여기서도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용택은 무려 21년 만에 김성근 감독과 한 팀에서 재회했다. 그는 "프로 야구 시작을 김성근 감독님과 했다. 21년 전이다. 그땐 모든게 감사한 분이었다. 최근 특타 볼을 올려주시는데 '왜 이렇게 힘들어 하느냐'고 하더라. '내년에 45살'이라고 말씀을 드리니 '시간이 빠르다'고 하시더라. 감독님께 지도자로서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의식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외국인 선수도 영입해 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기서는 권리가 없다"고 껄껄 웃었지만, 성적 부담이 없는 최강야구 사령탑의 생활에 꽤나 만족한 눈치였다.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최강야구 몬스터즈와의 이벤트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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