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최경주, 꾸준히 좋은 경기력 유지하는 비결은?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3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이 펼쳐진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대회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고, 본 대회 호스트인 동시에 출전 선수인 최경주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이번 대회를 언급한 최경주는 "코스 측면에서는 러프를 길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변별력이 확실한 코스가 됐다. 이번 여름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코스가 잘 만들어졌다.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최경주는 "지난 3년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는 일찍 한국에 들어왔고, 시차도 적응했고, 컨디션도 좋은 만큼, 주말까지 경기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한국 대회에 첫 출전하는 최경주는 "공통적으로 코스에 들어오면 어느 대회나 다 똑같은 느낌을 받는다.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대회장인 커누스티 골프클럽이나 이번 페럼클럽이나 별 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경주는 "페어웨이에 공을 보내는 집중력은 올해 상당히 좋다.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기도 하지만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우승의 영향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있다"고 설명한 뒤 "이 대회를 출전했을 때 항상 화요일에 한국으로 와서 목요일부터 대회에 나섰는데 올해는 확실히 여유가 있어 심적으로 위안이 되고 있다. 또한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후배 선수들이 축하 인사를 전해주고 있다. 마음 속으로 굉장히 부자가 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경주는 "이렇게 아직도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다. 이런 것들이 경기력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 우승으로 달라진 점에 묻자, 최경주는 "PGA투어 챔피언스 대회 때는 티잉 구역 안에 VIP를 초청해 경기를 관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전에는 '너 저기로 가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에는 '오픈 챔피언!'이라고 하면서 예우를 해준다. 이런 부분이 동료 선수들에게 상당히 고맙다. 개인적으로도 뿌듯하다"고 답했다.
54세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온 최경주는 "1000일 운동을 하고 있다. 스쿼트, 팔굽혀펴기, 스트레칭 등 매일 거르지 않고 하는 운동들이다. 악력기도 하고 있다. 야구 선수 중에 홈런 타자들을 보면 200파운드 무게가 되는 악력기를 쓴다. 나는 200파운드 악력기를 들지도 못했다. 지금은 140파운드 정도의 악력기를 쓴다. 2년 전부터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경주는 "허리를 크게 돌리지 않고 공을 툭 치는데도 아이언이 쭉 나가는 것은 악력기의 효과인 것 같다. 클럽의 헤드가 돌아갈 때는 손의 압력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신앙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커피, 탄산수를 다 끊으니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확실히 달라졌다. 나이가 들면 아침에 아픈 부위도 있고 침대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히 좋아졌다. 이러한 부분들이 개선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질문으로 '경기력이 좋은 원동력'에 대해 최경주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내려놓고 내 욕심을 포기하고 편하게 경기해야 한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내 골프를 인정해야 한다. '내가 연습이 부족하구나'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경주는 "우승했던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도 6번홀까지 경기하는 동안 내가 원하는 샷이 단 1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참고 기다렸다. 이렇게 잘 참아내고 훈련을 통해 인내해야 한다. 후배 선수들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면 전 세계 투어에서 활동해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러프에 공이 빠지면 공을 그냥 들고 나왔다. (웃음) 공을 빼다가 손목이 다칠 것 같았고, 대회 기간 중에 공이 러프로 가면 끊어서 경기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최경주는 "2번홀(파4)의 경우 이번 대회에 그린을 증축했다. 기존보다 90m 정도 뒤로 이동했다. 전장이 490야드 정도 되는데 요즘 추세에 맞춰가는 것이다. PGA투어나 DP월드투어 같은 경우 520야드의 파4홀도 있다. 또한 480~490야드의 파4홀이 18개 홀 중 4개나 배치돼 있다. 이런 홀 때문에 본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부분'의 질문에 "PGA투어 챔피언스 진출 첫해에 처음 나가는 대회의 1라운드를 앞두고 놀란 것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선배 선수인데 6시간을 연습하는 것을 보고 정말 인상 깊었다. 아직도 어프로치, 퍼터 모두 나에 비해 뛰어나다. PGA투어에서 같이 활동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내가 제일 젊었고 막내였다. 이때 느낀 감정이 '만만하게 봤다가 뒤통수 맞겠다', '완벽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살아남을 수 없다'였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이어 최경주는 "PGA투어 챔피언스투어는 선수 간 경쟁력도 엄청 세다. 하루 못하면 우승과 멀어진다. 매 라운드 꾸준하게 6~7타는 줄여야 한다. 꾸준한 경기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자기 발전을 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몸 관리도 잘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샷을 하려면 그 샷을 위해 한 번에 150~200개 공을 치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야 몸에 익는다. 반복과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경주는 후배 선수들에게 "일단 각자가 알아서 하겠지만 본인의 공을 치고 나서 꼭 디봇을 정리했으면 한다. 하나의 에티켓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어제 연습라운드를 하고 선수들에게 이와 관련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늘 연습라운드를 하러 코스를 나가보니 디봇을 거의 못 봤다. '우리 선수들이 하면 하는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본인의 기록에 도전하는' 최경주, 페럼클럽 첫날 함정우·장유빈과 동반 샷 대결 [KPGA] - 골프한
- 함정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타이틀 방어전…최경주·장유빈·김민규·김홍택 등 출전
- '역대급' KLPGA 투어, 올해 총상금 305억원…33개 대회 일정 발표
- 박인비, 긴 공백에도 세계랭킹 4위로 상승…박민지는 17위로 도약
- '세계랭킹 1위 향한' 고진영, 새해 첫 주 넬리코다와 0.07점차
- 임성재·김시우·이경훈, PGA 새해 첫 대회 '왕중왕전' 출격
- 람·모리카와·디섐보·켑카·미켈슨 등 하와이에서 화려한 샷 대결 [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