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문체부, 올해 광고비 64% 의료개혁 광고에 집중 투입
[2024 국정감사] 의료개혁 정부광고 106억 원… 유튜브 광고 11억 원
조선·중앙·동아, 신문 광고단가·신문 광고비 최다… 라디오 광고 강세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윤석열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의료개혁 관련 광고에 106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전체 광고비 64%를 의료개혁 광고에 투입했다.
미디어오늘이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부광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두 부처의 의료개혁 관련 정부광고는 총 106억5427만 원(이하 정부광고 수수료 포함)에 달한다. 문체부가 42억2599만 원, 보건복지부가 64억2827만 원을 사용했다.
문체부는 올해 의료개혁 정부광고에 집중했다. 문체부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사용한 정부광고 총액은 65억5605만 원으로, 이중 의료개혁 정부광고는 64.45%에 달한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정부광고 총액은 171억5125만 원으로 의료개혁 정부광고 비중은 37.47%다. 보건복지부의 주요 캠페인인 금연 광고(67억7632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의료개혁 정부광고를 가장 많이 수주한 매체는 유튜브로, 광고비는 11억4420만 원이다. 유튜브뿐 아니라 다른 온라인 광고도 활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지상파·종합편성채널·CJ 등 방송사가 네이버·유튜브 등 온라인에 송출하는 광고를 대행하는 SMR(스마트미디어렙)의 의료개혁 광고비는 각각 1억5000만 원이다. 구글에도 광고비 1억 원이 집행됐으며 C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씨리얼은 9680만 원의 광고비를 받았다. 씨리얼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의사협회는 어떤 조직일까>, <전공의와 전문의는 뭐가 다를까?>, <환자방의 불편한 진실>, <초고령화 사회의 의료 시스템?> 등 영상을 제작했다.
MBC·KBS·SBS·CBS 등 라디오 광고비는 총 18억5951만 원이다. 매체별로 MBC 4억7555만 원, KBS 4억6000만 원, SBS 3억6602만 원, CBS 2억3286만 원, TBN 8498만 원, TBS 8337만 원, YTN 5050만 원 순이다.
신문사 중 의료개혁 정부광고를 가장 많이 따낸 곳은 조선일보로, 광고비는 2억8500만 원이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각각 2억65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매일경제 2억2400만 원, 한국경제 2억1700만 원, 세계일보 2억1100만 원, 국민일보·문화일보·서울신문 각각 2억500만 원, 경향신문 2억 원, 한겨레·한국일보 1억9000만 원 순이다.
매체별 단가도 확인할 수 있다. 6월 기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는 3000만 원의 광고단가가 적용됐으며 매일경제가 23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문화일보·한겨레·경향신문·한국경제·한국일보·서울신문·국민일보 등은 각각 2000만 원을 받았다. 세계일보 광고는 1700만 원이다.
전광판·영화관 등 옥외광고 비용은 20억7339만 원으로 전체 의료개혁 광고의 19.46%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 설치되는 미디어보드(3억8820만 원), 극장(3억 원), 버스(1억7758만 원), 열차(1억5092만 원), 지하철(1억4680만 원), 버스 외부(1억3540만 원) 등 다양한 곳에서 의료개혁 광고가 집행됐다.
방송사 광고는 6억9360만 원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KBS '생생정보', YTN '황금나침반', 채널A '행복한아침'의 의료개혁 관련 코너 제작을 위해 각각 수천만 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비는 KBS 3025만 원, YTN·채널A 각각 2420만 원이다. 보건복지부는 tvN에 의료개혁 관련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를 위해 1억1102만 원의 광고를 집행했으며, KBS·MBC·SBS·TV조선·채널A·JTBC·MBN·YTN·연합뉴스TV 등에 방송자막 광고를 의뢰했다. 광고단가는 지상파 5000만 원대, 종합편성채널 3000만 원, 보도전문채널 2000만 원이다.
의료개혁 정부광고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의료개혁정책 홍보' 명목으로 90억 원의 예비비를 편성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미디어오늘에 “정부가 의료개혁 광고에 막대한 예산을 사용한 것을 보면, 그동안 의료대란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안일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국민을 설득시키기 보단 관철시키려 했다는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는데, 광고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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